길어진 스트레일리 부진, 롯데 시즌 첫 4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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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부진 탈출에 실패하면서 팀의 4연승 도전 역시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5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9로 패배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댄 스트레일리는 상대 타선의 집중 공략으로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NC와 원정 경기 3-9로 패배
스트레일리 6실점 조기 강판
한 달 가까이 승수 쌓지 못해
올 시즌 22경기 6승 10패 그쳐
박세웅 후반기 4승 그나마 위안

스트레일리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통산 6승 10패다. 스트레일리는 8월 10일 NC 전에서 승리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경기 초반 스트레일리는 최근 부진을 털어버리려는 듯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1회말 첫 타자 최정원에 이어 3번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3루수 한동희의 수비실책으로 한 점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1루에서 한동희가 양의지가 친 땅볼을 송구하면서 실책을 기록, 1사 1, 2루 득점 기회를 허용한데 이어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가 터지며 실점했다. 2회에도 NC 김기환의 적시타에 다시 실점했다.

스트레일리는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4회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알테어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강진성의 안타와 도태훈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를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박대온의 2루타, 김주원의 희생플라이, 김기환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대량 실점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급히 내리고 노경은을 등판시켰지만 실점의 물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승세를 탄 NC는 최정원의 적시타와 나성범의 투런포에 힘입어 4회에만 6점을 따냈다. 6회초 롯데는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NC가 다시 만회하며 추격을 따돌렸다.

롯데 타선은 8회초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안치홍과 한동희가 NC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릴레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순식간에 2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미 패색이 짙은 경기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NC 투수진의 호투에 진땀을 흘렸다. NC는 선발 투수 부상과 더블헤더 등 일정변경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기자 불펜 투수 배민서를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배민서가 3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류진욱, 원종현, 김영규 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롯데 타선을 괴롭혔다.

전날까지 롯데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중위권 도약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3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4일 NC와 1차전도 8-2로 승리했다.

특히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이 상승세의 주역이었다. 후반기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4일 경기에서도 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창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무척 아쉽다는 평가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부터 롯데 마운드를 지킨 부동의 에이스. 지난해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기록에 탈삼진 205개로 리그 삼진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6승 10패에 그쳤다. 특히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 8월 이후에는 단 1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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