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가 바다 살린다] 대형선망 ‘지속가능한 어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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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방식으로 어업을 하던 대형선망 어선들이 지속가능한 어업에 도전한다. ▶관련 시리즈 8면

대형선망수협은 5일 “선망의 주요 어종인 고등어의 품질은 높이고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MSC 인증 사전심사 작업을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형선망수협은 내년 초 사전심사 결과가 나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 정식 인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MSC 인증 사전 심사 돌입
연근해 어업 중 첫 도전장
수산업 패러다임 혁신 기대

MSC는 ‘Marine Stewardship Council(해양관리협의회)’의 약자로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남획, 불법어획, 혼획, 해양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어업 국제규격을 제정하고 MSC 에코라벨 사용을 장려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연근해 어업 중 MSC 인증에 도전하는 것은 대형선망이 처음이다. 대형선망수협은 고등어를 주로 잡으며 국내 고등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통 있는 어업인 단체다.

MSC 인증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지속가능어업을 위한 지침을 바탕으로 정부 연구기관, 학계, 수산업, NGO 등 전 세계 다양한 주체들의 협의를 통해 개발된다. 즉, MSC 인증은 여러 분야의 어업이 잘 관리되고 있고 지속가능한 자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최근 가치 있는 소비, 지속가능성 등이 이슈가 되며 MSC 인증 수산물은 전 세계 수산물 유통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MSC 인증이 기존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총허용어획량(TAC) 제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 TAC라는 제도가 있음에도 대형선망이 새로운 MSC 인증에 도전하는 것은 고등어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위기감과 이미지 향상 때문이다.

전국 고등어 생산은 2016년 13만 3200t을 기록한 후 2017년 10만 3871t, 2018년 14만 1512t, 2019년 10만 1120t, 2020년 7만 7401t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이 매우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많았고 생산량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다.

생산량도 생산량이지만 고등어의 크기 역시 줄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되는 고등어 중 소형어 비중은 2019년 74.0%, 2020년 72.8%를 기록했다. 2017년 67.7%, 2018년 63.4%에 비해 소형어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원량 감소라는 위기 앞에 있는 셈이다.

노르웨이 등 외국산 고등어의 국내 시장 침투로 경쟁도 가속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은 “이대로 간다면 수산업은 서서히 몰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다”며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MSC 인증은 수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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