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세계 1위로” 문 대통령, 거제서 ‘K조선 재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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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까지 조선 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한다. 아울러 스마트 야드 등 디지털 기반 생산역량도 강화해 2030년까지 조선업 생산성을 30%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의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각각 75%, 50%까지 확대해 ‘세계 1등 조선강국’으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까지 생산인력 8000명 양성
생산역량 2030년까지 30%↑
친환경·자율운항선박 집중 육성
시장점유율 75%, 50%까지 확대
스마트 선박 개발·보급에도 앞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만든 이 같은 내용의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장 현재의 수주 실적을 뒷받침하려면 내년까지 8000명 안팎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인력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선박 수주부터 설계까지는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 유출이 지속된 탓이다.

정부는 기존 숙련인력의 고용 유지를 위해 ‘경남형 고용유지 모델’을 조선업 밀집지역인 울산과 부산, 목포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훈련비·인건비를, 지자체가 4대 보험료를 각각 지원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퇴직자 재고용 기업에는 월 30만∼50만 원의 채용 장려금을 최대 8개월간 지급한다. 생산·기술인력 양성 교육사업을 확대해 내년까지 2660명을 양성하며, 신규 채용자 인센티브도 신설해 신규 인력 유입도 늘린다. 도장 분야 외국인 근로자 전문 취업 비자(E-7)를 신설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도 탄력적으로 확대 조정한다.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과 보급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LNG·혼합원료 등 저탄소 선박 기술을 국산화·고도화하고, 그다음 단계인 수소·암모니아·전기선 등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을 적용한 자율운항선박도 2025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조선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문승욱 장관은 “대부분의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지난 4월 민간 경영체제에 돌입한 대선조선의 경우 5개월 만에 수주 실적이 850% 늘었다”며 “정부는 중소형조선사와 기자재 업계가 취약한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관공선 전체 467척 가운데 83%인 388척을 친환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중소조선소·기자재업체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수출·마케팅·물류도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8회 조선해양의 날을 맞아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대선조선 이수근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10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 보고를 받고서 "우리 조선업은 올해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조선업을 더 강하게 만들 때다.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 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다. 정부는 기업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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