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부산, MZ를 품다] 일자리 찾아서… 부산 청년, 10년 사이 20만 명 넘게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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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 부산에서는 20만 명이 넘는 청년이 다른 도시로 빠져나갔다. 대부분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7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지역 청년인구(20~39세)의 순이동은 -20만 6085명을 기록했다. 이 중 7만 3000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이동했다. 지난 10년간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총 8만 5000명이다. 결국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 중 86%가 청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청년인구도 줄었다. 저출산과 인구 유출 등의 영향으로 2011년 101만 명 수준이던 청년인구는 지난해 기준 85만 명이다. 최근 10년간 16.43% 감소한 것이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는 일자리가 꼽혔다. 부산시가 지난 4월 발표한 ‘부산 인구정책 브리핑’에 따르면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은 일자리(70%), 교육(22%) 등의 이유로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요인으로 ‘기업체와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을 꼽았다.

반면 20~24세의 청년은 점차 부산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2117명 수준이던 순이동자 수는 지난해 1217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연령대의 순이동자 수는 2011년 -2117명에서 2012년 -1280명, 2013년 -829명으로 감소세가 줄다가 2019년에는 664명 증가했다.

대학 진학을 위한 학생들의 전입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경남에서 2784명, 울산 814명, 대구에서 1000명 등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인원이 늘었다. 부산시는 경남 등 인근 도시에서 부산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전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 권재섭 인구정책팀장은 “부산이 보유한 대학은 청년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큰 강점”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청년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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