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담보로 백신 맞게 될 줄" 건강했던 40대, 화이자 접종 후 뇌경색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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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위해 주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위해 주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뇌경색을 진단받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인 40대 남편을 둔 아내가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1일 오전 8시 25분 기준으로 450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만 46세 신체 건장한 남성이었다.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라며 "3개월 전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청원인의 남편은 8월 23일 오후 2시쯤 대전 중구 백신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열 반응은 없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하지만 영화를 보며 쉬고 있던 청원인의 남편은 24일 오전 1시 50분쯤 구토를 하며 쓰러졌고, 말이 어눌해지고 몸을 컨트롤하지 못해 청원인은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차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 위급한 상황이라 바로 뇌 MRI와 CT 촬영을 했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라며 "약물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약물을 투여했으나, 갑자기 뇌압이 너무 올라가 생명이 위독하다며 응급 수술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남편은 이후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이 지나고 간신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오른쪽 팔다리와 언어 마비가 왔다"라며 "건장했던 남편은 24일 새벽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현재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14살인 제 아들은 제가 너무 울고 슬퍼해서 제 앞에서는 울지도 못한다. 시부모님도 쓰러진 아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일상생활을 하기조차 힘드실 정도가 됐다"며 "저는 아직도 지금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끔은 현실인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하고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비통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하여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면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면서 "코로나 상황이라 병원에 가서 제 남편 얼굴도 볼 수도 없고, 상태가 어떤지도 알 수가 없다. 가끔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남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관리를 우선적으로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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