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성교육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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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의 현 성 심리학자

얼마 전, 전자발찌를 끊고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떠들썩했다. 그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끄러웠다. 물론 나쁜 사람은 그 죗값에 맞게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부정적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면 과연 건강한 성을 배울 기회는 있을까?

포괄적 성교육을 하겠다는 움직임에 대응해 엄청난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성에 대해 특별한 궁금함도 없고, 성 관련 정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게 되면 불필요한 호기심을 일으켜 도리어 성에 대해 관심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그러나 포괄적 성교육의 기본은 인권에 대한, 자신에 대한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소중한 자신을 알아가는 교육, 위험과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치원 때 위험한 물건에 대해 배우고, 또 그런 물건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 있다. 흔히 많이 쓰는 가위와 칼 같이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에 대해 학습한다. 보통 그 물건들의 용도를 배우게 되고, 잘못 다루면 다쳐서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부모나 선생님과 함께 써야 한다는 것부터 사용 후에는 위험하지 않게 보관해야 하는 것까지 세세한 내용을 다 배우게 된다.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던져서도 안 되고 남에게 줄 때는 날이 선 방향으로 주면 안 된다는 내용까지 포함해서.

이와 같이 잘 교육받은 아이들은 더 커서 초등학생이 되면 부모나 선생님이 옆에 없어도 위험한 물건을 알아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성인이 되면 더 자연스럽게 쓰임에 적절한 도구로 그것들을 활용한다. 남을 다치게 하거나 자신을 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할 수 있다.

성교육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된다. 교육에는 성에 대한 것이 당연히 포함되겠지만, 잘못된 성이 가져올 결과도 가르쳐 주고 과정상 잘못된 부분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배우게 된다. 물론 그에 앞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니, 그저 염려하는 것만 배우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며 성을 잘못 사용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 죄를 받는다는 것을 배우는 지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을 바르게 쓸 수 있는지, 무엇이 옳은 건지 배울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겪는 많은 일들,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에서 절대적 장점이나 절대적 단점은 없다. 장단점을 동시에 배워야만 삶에 균형을 맞춰가며, 균형감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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