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Z가 만든 웹드라마 ‘좋좋소’, 전국 MZ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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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디테일스튜디오’ 제작

중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사회초년생 ‘조충범’의 이야기. 그야말로 평범한 소재에 ‘MZ세대’가 열광했다. 올해 초 방영을 시작해 누적 조회수 5000만 회를 가뿐히 넘긴 웹드라마 ‘좋좋소’가 그 주인공이다. 무역 업무를 하는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에 MZ세대는 ‘나와 똑같아서 PTSD가 올 것 같다’며 들썩였다.

당일 전화로 면접 오라고 해서 간 자리에는 사장의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진다. 이력서에 노래가 취미라고 쓰여 있다는 이유로 면접자에게 노래를 시키고 합격을 통보한다. 임금 수준은 형편 없고, 신입사원이 쓸 컴퓨터가 없어 개인 컴퓨터를 집에서 가져온다. 이런 상황들은 감독과 제작사의 중소기업 근무 경험이 녹아 있다.

좋좋소는 올해 상반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튜브에 드라마가 공개될 때마다 ‘내 상사가 떠오른다’ ‘전에 다녔던 회사랑 똑같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각색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솔직함이 MZ세대를 움직였다.

좋좋소는 부산 제작사인 ‘디테일스튜디오’가 제작했다. 배우들도 부산예술대 졸업한 남현우(조충범 역)와 동서대 연기과 출신의 김태영(이미나 역), 진아진(이예영 역) 등 부산 출신으로 구성됐다. 제작사와 배우, 촬영 장소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부산 MZ세대가 저력을 뽐낸 것이다.

디테일스튜디오 이태동(사진·31) 대표는 “좋좋소의 감독을 맡은 유튜버 ‘빠니보틀’님이 중소기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해 같이 제작을 시작했다”며 “감독과 저의 중소기업 경험담은 물론, 중소기업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이과장’님 등의 도움도 받아 누구나 겪을 만한 생생한 경험담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좋좋소의 흥행 이후 수많은 기업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부산에 남기를 택했다. 제작사 입장에서 부산을 포함한 지방은 국비지원사업 등을 제외하고 제작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부산이 로케이션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디테일스튜디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든 것이 목표입니다. 좋좋소 안에는 ‘우리 모두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다들 힘내서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앞으로도 부산에서 사람들이 웃으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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