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장인 정신, 포스트 단색화의 거장 작품으로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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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자동차로 만나 보는 균형미와 장인 정신.

‘한국추상의 대가’ 김태호 작가 전시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부산은 초대전 ‘내가 본(本) 김태호, 밸런스’를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롤스로이스 ‘뉴 고스트’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 균형미, 100% 주문 생산 방식으로 대표되는 장인 정신 등을 미술 작품으로 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내재율’ 시리즈를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인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부산 쇼룸
김태호 작가 초대전 26일까지
대표작 ‘내재율’ 시리즈 선봬

김태호 작가는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87년부터 2016년까지 홍익대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김 작가는 초기작 스프레이 형상 시리즈와 과도기 종이 시리즈를 거쳐, 1990년대 이후 ‘내재율’ 작업을 선보이며 포스트 단색화의 대표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03년 제2회 부일미술대상(부산일보사 주최)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장인 정신’의 결정체이다. 캔버스에 물감을 수직과 수평으로 올린다. 20~25번에 걸쳐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한 뒤 화면을 깎아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물감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공간과 함께 나이프 형태의 칼로 작가가 긁어내는 부분이 어우러져 ‘김태호표’ 특유의 화면이 완성된다.

김 작가는 최대 200호 크기의 작품을 직접 판을 돌려가며 작업한다. 작품을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최소 3개월 이상이다. 관람객은 김 작가 작품 앞에서 시간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멀리서 보면 흰색, 푸른색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자연성과 의도성이 교차된 공백 사이로 누적된 물감들이 지층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묘한 색감, 수평·수직의 반복으로 표현된 삶의 변주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미감.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밸런스란 색채와 조형 사이의 가치를 ‘仁의 감각(어진 균형)’으로 세워온 김태호 작품 세계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내가 본(本) 김태호, 밸런스’=26일까지 롤스로이스 모터카 부산. 예약 문의 1800-7200.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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