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경고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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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추석 연휴 동안 불거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미국의 테이퍼링 예고 선언이 나왔다. 추석 연휴 닷새를 쉬었던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영향에 재개장과 함께 소폭 흔들렸다. 한국은행은 이상의 중국과 미국발(發) 요인들로 인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 헝다그룹발 디폴트 우려에

미 연준 “곧 테이퍼링 시작” 예고

한국은행 “모니터링 강화할 것”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93 포인트(0.41%) 빠진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연휴 기간 발생한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장초반 3100선까지 내줬지만 이후 우려 완화에 따른 중화권 증시 반등 영향 등으로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함께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3000억 원 이상을, 기관은 22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500억 원 이상을 나홀로 사들였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9.86 포인트(0.94%) 내린 1036.26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각)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이란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 중인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될 경우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단계적 태이퍼링 과정이 내년 중반쯤 종료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태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반쯤엔 자신매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준금리는 현행(0.00∼0.25%)대로 동결했다. 미 연준의 발표 직후 한국은행은 “FOMC 회의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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