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창원’, 이르면 내년 말부터 액화수소 생산·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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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액화수소가 생산·공급된다.

26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열린 2021년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 실증특례를 승인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창원산업진흥원·두산중 출자
지난 7월 플랜트 구축 착수
세계 9번째 수소 생산 시설
정부 실증특례 승인으로 탄력

창원시 산하 창원산업진흥원과 두산중공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하이창원㈜은 지난 7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액화수소 플랜트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액체 상태로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내 빈 부지에 전국 최초로 구축되는 액화수소 플랜트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설치되는 것이다.

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12월부터는 상용급 액화수소 플랜트를 통해 1일 5t의 액화수소가 공급될 예정이다.

창원에서 액화수소가 공급되면 기체 수소보다 폭발 위험성이 낮고, 부피가 적어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액화수소 충전소가 다른 시·군으로 확대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장 용량 1t 이상이고, 시간당 100㎏ 충전이 가능한 ‘거점형 액화수소 충전소’가 구축되면 대형 수소모빌리티(버스)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문제를 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산자부의 이번 실증특례 승인은 충전소의 구축 지연이나 저조한 보급률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수소차량 보급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하이창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위한 주요 설비, 액화수소 운송을 위한 수송 트레일러 용기 등에 대한 기술검사와 안전기준 등이 없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이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이창원㈜은 이번 실증특례 승인 기준을 기반으로 산자부가 제시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운송을 위한 안전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백정한(창원산업진흥원장) 하이창원㈜ 대표이사는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창원시의 수소 관련 산업을 다각화하면서 경남도내 대부분 자자체의 수소충전소 보급 문제를 해결하고, 액화수소 연구·활용 분야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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