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김해 연결 ‘낙동강 횡단 집라인’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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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황산공원 활성화 등을 위해 집라인 설치를 구상 중인 낙동강을 북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 왼쪽이 황산공원, 오른쪽이 김해다. 양산시는 황산공원에 승강장을 만든다는 구상이고, 김해 쪽 위치는 유동적이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과 김해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에 와이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즐기는 집라인이 설치될 수 있을까? 양산시가 최근 낙동강 둔치에 조성한 황산공원 활성화 등을 위해 낙동강을 횡단하는 집라인을 공동으로 설치할 것을 김해시에 제안해 결과가 주목된다.

양산시는 이달 초 김해시에 낙동강 횡단 집라인을 공동으로 설치하는 제안을 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만약 양산시의 제안이 성사돼 낙동강에 집라인이 설치되면 낙동강을 횡단하는 첫 번째 집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김해시에 공동 설치 제안
“황산공원 활성화·관광객 유치”
1㎞ 구간, 양쪽 출발·도착 가능
김해시도 “지역 상생” 긍정 검토

집라인은 와이어를 이용해 하늘을 비행하는 하강 스포츠의 일종으로, 하와이나 남미 정글 지역 주민들이 맹수나 독충 등을 피해 나무와 나무, 계곡과 계곡 사이를 지나던 이동수단을 응용한 것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여러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집라인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양산시가 구상 중인 집라인은 길이 1km가량으로 양산과 김해에서 모두 출발과 도착이 가능하다. 양산에서 김해 방향으로 집라인을 탈 경우 김해에 도착한 뒤 다시 김해에서 집라인을 타고 출발점인 양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짜릿한 스릴과 함께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김해와 양산지역 낙동강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양산과 김해는 부산 울산 창원 등의 대도시권을 끼고 있어 집라인이 설치되면 많은 방문객이 찾아 양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도 양산시 제안에 상생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낙동강 횡단 집라인 설치에 대해 업무 협의가 들어오면 상생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가 낙동강 횡단 집라인 설치 추진은 2012년 개장한 황산공원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황산공원은 4대강 사업 과정에 조성된 187만㎡ 규모의 수변공원이다. 이곳에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캠핑장, 자전거길, 산책로, 생태수로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과 방문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황산공원 방문객 수에 비해 지역에 떨어지는 수익이 적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찾은 것이 집라인이었다.

문제는 양산·김해 낙동강 둔치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여서 양산시의 제안을 김해시가 수용하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집라인 설치가 가능해 적잖은 어려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관계자는 “낙동강 횡단 집라인의 위치나 길이, 추진 여부 등은 김해시 답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집라인이 설치되면 황산공원에 설치된 각종 시설에다 인근의 수려한 산과 관광지, 골프장과 스키장, 루지 등과 연계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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