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으로 서민 삶 개선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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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김재영(73·더불어민주당 사하구3) 의원이 제정하는 조례는 서민 밀착형이 대부분이다.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 석면 안전관리 지원, 사회복지사 처우 향상 등이다. 이처럼 서민의 삶 개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영향이 크다. 경남 함양에서 중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부산 사하구 감천2동으로 이사 왔다. 어린 시절 집안의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중구 부평동에 있는 부친 친구 집에서 일을 도와주며 공부를 했다. 전국 지자체 의원 중 ‘초졸(초등학교 졸업)’은 흔하지 않다. 서울에서 사업 실패 이후 가족들과 감천동 10평 남짓 주택에서 4대가 옹기종기 모여 살기도 했다.

대표 발의한 관련 조례 본회의 통과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서민 정치인’
시의원 중 유일한 ‘마이너스 재산’

김 의원은 8대 전반기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을 지냈다. 부산 곳곳에 있는 산복도로 쪽방촌을 방문하며 감천마을보다 더 열악한 주거환경을 직접 목격했다. 심지어 노인정도 없고, 선풍기도 없이 단칸방에서 더위와 씨름하는 독거노인을 보면서 ‘주거복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15일 김 의원 대표 발의로 ‘부산광역시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부산지역 사용승인 20년 이상 된 저층 주택이 전체 건축물에 60% 이상이거나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구역으로 선정되면 행정적, 금전적 지원이 잇따른다. 현관문 수리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리모델링까지 전폭적으로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집수리지원센터가 새로 개설된다. 기존에 취약계층에 무료로 주택 보수를 해 오던 ‘마을지기사무소’의 기능을 흡수하게 된다. 집수리지원센터는 마을지기사무소처럼 수도, 배선 교체 등에서부터 리모델링까지 집수리에 관련된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된다. 김 의원은 “조례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 충원과 전담부서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8대 부산시의회에서 총 14개의 조례를 발의했다. 기존 조례안을 수정하는 개정 조례안이 아닌 새로 발의하는 조례안이 대부분이다. 특히 농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산광역시 한국수화언어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부산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부산광역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안’ 등이다.

이런 의정 활동을 인정받아, 7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서민 출신 정치인'은 그와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다. 시의회에 출근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또 부산시의원 47명 유일하게 재산이 마이너스다. 2018년 마이너스 1억 400만 원을 재산 공개했다. 전국 지자체 의원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김 의원은 “감천동에서 치킨집을 열어 돈도 많이 벌어봤지만,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고 삶의 질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에 나오는 초심을 끝까지 지니고, 선출해 주신 시민에게 은혜 갚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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