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4분기 주식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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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빈 키움증권 RA운용팀 과장

주식의 가치만 본다면 현재 시장의 벨류에이션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의 합을 기업총순이익으로 나눈값인 PER로 보면 9월 30일 기준 S&P500지수의 예상이익 기준 PER은 22배이고, 최근 4분기 이익기준으로 PER은 26배에 달한다. 나스닥지수의 예상이익 기준 PER은 32배이고, 최근 4분기 이익기준으로 무려 122배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의 나스닥 3년 평균 PER(직전 4분기 기준)은 35배였다.

주가는 기업이익과 할인율(금리)의 함수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의 상황에서 기업이익의 증가속도는 주가의 상승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따라서, 현 시장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기업의 이익보다 금리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의 핵심요소는 금리의 정상화 여부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0~0.25%로 동결했고, 자산매입과 관련해서는 11월 테이퍼링을 시작 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점도표는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특히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연준위원이 2명 늘어나면서 첫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53%까지 상승하며 올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 9월 29일 발표한 주택가격지수 또한 역대최고의 집값 상승률인 19.9%를 기록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4분기 주식 투자전략은 중간위험도 자산은 편입하지 않는 대신 성장주 절반과 가치주 절반을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성장주를 들고 가고, 일부는 금리 정상화 움직임을 방어할 수 있는 가치주와 퀄리티주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바벨 전략을 취하면서 금리의 변화가 보인다면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이나 자산주로 옮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테이퍼링이 진행된다면 달러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므로,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 변동성을 좀더 줄여줄 것이라고 판단된다.

미국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해운과 철강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도 있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이 예상되므로, 건설기자재 업종도 유망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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