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영화제 도약과 ‘문화의 일상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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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BIFF 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5대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가 세계 3대 영화제라면, 우리는 토론토 영화제와 함께 비경쟁 영화제이자 미래 영화제로 전 세계 5대 영화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창기 멤버이자 현재까지 BIFF를 이끌고 있는 이용관 이사장의 말이다. 그동안 BIFF는 정치적 부침뿐만 아니라 재정적 위기, 오래된 조직에서 초래되는 경직된 조직 문제를 겪었다. 또 세계적인 영화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변화에 대한 압박도 받아왔다. 매번 위기가 닥칠 때마다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가며 지금까지 왔다.

10년 중장기 발전계획 준비 중
코로나 겪으며 체질 더 강해져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큰 과제

이 이사장은 “올해는 BIFF 중장기 발전 계획인 ‘앞으로 10년’이라는 제목의 1차 용역을 마쳤고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최종 발표를 할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순항하고 있는 만큼 또 하나의 숙제로 지방 정부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과 더불어 스폰서(후원사) 유치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짜서 영화제를 활성화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BIFF가 끝나면 부산시와 함께 TF(임시 조직)팀을 만들어 용역을 바탕으로 한 구체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IFF는 국내 국제영화제 중 재정 자립도가 가장 높지만, 매년 예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영화 상영 외에는 행사를 아예 열지 못하면서 스폰서를 다수 확보하지 못해 더욱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칸이나 베를린처럼 글로벌 스폰서와 손을 잡고 BIFF 개최를 위한 안정적인 재정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BIFF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치르는 최대 규모의 첫 축제다. 800여 명이 넘는 자원활동가와 스태프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6년간 어려움과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BIFF의 체질이 그래도 강해지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한다”며 “영화제를 통해 ‘문화의 일상화’를 이뤄내고 코로나 시대 이후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4년 만인 2018년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올해는 4년 임기 중 마지막 해다. 그는 “지난해 8월 동서대 영화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하며 35년 간 교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BIFF 은퇴 역시 항상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세대에게 잘 넘겨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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