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백 소비,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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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많이 위축됐지만 개별소비세를 내야 하는 수입 명품백과 명품시계 등 고가제품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4일 국회 기재위 서병수 의원이 국세청과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가방의 개별소비세 납부 세액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8%가 늘어났고 보석류는 20%, 카지노용 오락기구 20%, 고급 시계는 6%가 각각 증가했다.

작년 개별소비세 납세액
코로나 이전보다 38% 증가
캠핑용 차량 판매도 급증

고급 가방과 시계는 물품당 200만 원이 넘는 제품, 보석의 경우 개당 500만 원 이상 경우에 제품 가격에 20%가 개소세로 부과된다. 여기에 추가로 부가세 10%와 개소세에 붙는 교육세 등을 감안하면 명품백 추산 판매액은 1741억 원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추정한 고급 시계 판매액은 5386억 원에 달했다.

수입물품에 대한 개소세 외에 국내분 개소세의 경우, 캠핑용 차량 판매에 따른 부과세액이 전년(4400만 원)보다 95배 늘어난 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개소세율이 5%인 점을 감안하면 캠핑용 차량 판매는 937억 원 어치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로 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늘면서 500만 원이 넘는 국내산 고가 가구류 판매에 따른 세금도 32% 증가했다.

반면 경마·경륜·경정장, 카지노, 유흥음식주점 등의 세금은 대폭 줄어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음이 드러났다. 경마·경륜·경정장에 부과된 세액은 2019년 254억 원이던 것이 2020년에는 36억 원으로 감소했다. 카지노는 180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유흥음식주점은 827억 원에서 382억 원으로 세금이 감소했다.

서병수 의원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코로나 블루에 의한 보복 매수’와 ‘자산가치 상승’ 등에 의한 국민 소비 패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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