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감전 사고로 일상 잃어버린 민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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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은 몸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새겨진 사고의 트라우마는 꿋꿋이 삶의 개척하던 민주(가명·34세) 씨에게 더 큰 좌절감을 남겼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민주 씨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몸이 불편하던 어머니의 부족한 부분을 민주 씨가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채우며 지냈습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민주 씨는 대학에도 진학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피부이식에도 많은 흉터 남아
직장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려
혼자 모텔 생활… 월세 체납


타지의 대학 생활에 나름대로 잘 적응하던 중 가장 친한 친구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후 민주 씨는 우울증까지 진단받았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어머니가 있어 버티었습니다. 다시 일어선 덕에 졸업 뒤 콘서트 조명 설치와 관련된 직종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꽤 힘든 일이었지만 민주 씨는 삶을 개척해나가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위험수당을 포함해 급여도 나쁘지 않았고, 남초 현장에서 관리자로 승진하며 능력도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행복이 무너진 건 비 오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작업 중 감전사고를 당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부 이식과 수개월의 집중치료가 이어진 큰 사고였습니다. 몸에는 많은 흉터가 남았습니다.

몇달 뒤 용기를 내 일터로 복귀한 민주 씨는 또 다른 고통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 기억이 사라지고, 때때로 감정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숨을 쉴 수 없는 때도 있었습니다. 사고 트라우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결국 동료들에게 누가 되는 것 같아 일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민주 씨는 여러 번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그때마다 곁에 어머니가 있어 손을 내밀어 주었지만, 몇 달 전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뒤 민주 씨는 모텔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몇 개월째 월세가 체납되고, 하루 끼니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매일 다시 일어서려 다짐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나타나는 트라우마와 우울증 증세에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데, 작은 여유도 없어 증세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민주 씨가 안정된 보금자리를 찾으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중구 복지정책과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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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 현숙 씨 후원자 60명 283만 7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584명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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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17일 자 사랑 씨 사연

지난달 17일 자 사랑 씨 사연에 후원자 94명이 478만 52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의 공감 클릭으로 240명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사랑 씨 모자의 의료비 등에 쓰입니다.

사랑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 낼 힘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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