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출시… 삼성 폴더블폰 독주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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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이달 8일 국내 출시했지만 디자인과 성능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많아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3에 대해 “역사상 최고의 아이폰”이라고 했고, 애플도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2’ 대비 외관 큰 변화 없고
데이터·그래픽 속도만 좋아져
디자인·성능 “기대 이하” 평가도
삼성, 갤럭시 Z 등 200만 대 판매
“글로벌 시장 인기몰이 계속될 것”

하지만 아이폰13이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아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2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는 총 4개의 모델로 구성됐다. 5.4인치 크기의 아이폰13 미니와 6.1인치의 아이폰13·아이폰13 프로, 그리고 6.7인치 대화면의 아이폰13 프로 맥스다.

아이폰13의 외관은 아이폰12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전면의 노치(상단 테두리) 크기가 기존보다 20% 줄었고, 후면 카메라 모듈이 커졌다.

카메라의 경우 1200만 화소는 아이폰 12와 같다. 다만 광각, 초광각 카메라는 변화를 줬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 각각의 렌즈 구경이 커지면서 전체 모듈 크기가 커지고 두꺼워졌다. 아이폰12 프로의 경우 후면 카메라 모듈 두께가 1.5~1.7mm인 반면 아이폰 13은 2.51~3.65mm로 1~2mm 두껍다. 이른바 ‘카툭튀’가 이전보다 심해져 바닥에 눕혀진 상태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다.

애플은 또한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한해 120Hz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프레임의 개수)을 적용했다. 주사율이 높아지면 더 부드러운 화면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업체가 이미 이 같은 주사율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속도는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 아이폰13에는 성능을 보강한 신형 모바일 칩인 A15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이 칩은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속도가 전작 대비 각각 50%, 30% 빨라졌다. 또한 배터리 용량도 아이폰12보다 약 200mAh(밀리암페어시) 늘어나면서 사용시간이 2시간 정도 길어졌다.

아이폰13이 국내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줄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점유율이 하반기 아이폰 신형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10~20%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에는 삼성 폴더블폰의 인기가 거세고 아이폰13의 디자인과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LG전자의 스마트폰 교환수요도 상당부분 삼성전자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삼성전자 폰과 같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는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기준 약 20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 27일 글로벌 판매 개시 후 약 한 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폼팩터(기기형태) 변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뿐만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애플이나 중국 스마트폰이 삼성을 능가하는 폴더블폰을 내지 못할 경우 삼성 폴더블폰의 판매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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