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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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로, 온라인을 통한 만남을 의미하는데 영어 ‘LAN’과 한자어 ‘선(線)’이 혼용된 국적 불명의 엉터리 단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겨난 대표적인 신조어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un’을 넣어 만든 외래어로,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식 합성어다. 또다른 신조어로는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팬데믹’ 등 다양하다.

인터넷을 비롯해 각종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어법에 맞지 않거나 억지로 끼워 맞춘 신조어가 범람하고 있다.

TV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과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 빈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공공기관에서도 무분별한 외래어나 신조어, 지나친 축약어 등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본보기가 돼야 할 공공기관과 언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방송사가 무분별하게 외래어나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는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 국어기본법에도 각종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우리말로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신조어 때문에 우리말이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겠다는 걱정은 비단 필자만의 기우일까.

잘못된 언어 사용이 우리말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우리 모두 자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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