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굴記 인터랙티브 페이지, 일제강점기 동굴 탐험하는 듯한 체험형 콘텐츠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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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VR 영상·음성 인식 등 최첨단 기술이 더해진 쌍방향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퀴즈를 풀며 게임하듯 부산 동굴의 ‘아픈 역사’에 대해 배우고 공감하게 된다. 남형욱 기자

‘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bunker.busan.com)는 부산 지역의 일제강점기 동굴을 한데 모아, 동굴 안을 직접 탐험하듯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다. 오프닝 영상을 포함해 힌트 동굴, 세 갈림길, 퀴즈 페이지, 기사 페이지, 동굴지도 등 모두 6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힌트·퀴즈 등 6개 구역으로 구성
지역 동굴 18곳 VR 영상 ‘생생’
지도 통해 방공호 등 굴 용도 분류

■영화 보듯, 게임 하듯

올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부산일보> 제작진은 부산 지역에 산재한 총 18곳의 일제강점기 동굴을 새롭게 발굴하거나 재조명했다. 오프닝 영상은 이들 동굴의 모습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냈다.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본 부산, 사람과 자동차로 가득한 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지하철. 영상은 하늘에서 지하로 시선을 잡아끌며 마침내 동굴로 이어진다. 부산굴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태종대 지하벙커’의 입구가 뚫리면서, 보는 이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이어지는 ‘힌트 동굴’은 부산굴기 페이지를 더 유익하게 즐기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촬영지였던 부산 수영구 광안동 벙커를 배경으로 제작했다. 포털사이트 지도의 ‘로드맵’처럼 화살표를 클릭하면 동굴로 들어가거나 나올 수 있다. 진행 정도에 따라 6개의 힌트가 등장하는데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힌트를 다 보면 ‘세 갈림길’ 앞에 다다른다.



■ “열려라 참깨”

부산 지역 동굴은 조성 목적에 따라 크게 방공호, 포진지, 광산으로 분류된다. 이 중 규모와 역사적 의의를 따져 태종대 방공호, 동광동 포진지, 금련산 구리광산 등 3곳을 먼저 소개한다. 그러나 이들 굴에 곧장 들어갈 수는 없다. 해당 굴과 관련된 간단한 퀴즈를 풀어야만 입장을 할 수 있는 것.

실제로 취재했던 동굴들도 자물쇠로 잠겼거나, 토사로 막혔거나 항상 장애물이 있었다. 앞서 힌트 동굴에서 본 힌트들이 바로 퀴즈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한 장치다. 제작진은 퀴즈 풀기에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동굴 입구를 여는 주문 “열려라, 참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컴퓨터 마이크나 스마트폰에 퀴즈 정답을 ‘말하면’ 동굴이 열리는 방식이다. 게임을 하듯 퀴즈를 풀며 페이지를 드나들 수 있다. 음성 대신 정답을 클릭하는 방식으로도 굴에 들어갈 수도 있다.



■동굴 속을 탐험하듯

‘기사 페이지’는 동광동 방공호, 태종대 포진지, 금련산 구리광산 등 개별 동굴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구역이다. 기사에는 동굴의 과거와 현재 모습, 건설(추정)연도, 쓰임새 등 방문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지도, 표 등을 더해 알기쉽게 담아냈다.

“방공호, 포진지 등 부산 동굴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취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다. 제작진은 답을 고민하다 18곳 동굴 내부를 빠짐없이 360도 VR 영상으로 촬영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동굴에 찾아가지 않더라도, 글로 다 담아내지 못한 동굴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끝으로 ‘부산 동굴지도’ 페이지에서는 동굴 18곳의 위치를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세 부류로 나눠 표시했다. 지도 위 동굴을 클릭하면 기사 페이지로 연결된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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