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부터 피란 시절까지… 부산 근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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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했던가? 개항과 일제의 수탈, 그리고 피란 시절을 거쳐 온 부산의 근대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는 부산의 개항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피란 시절의 부산으로 이어져 온 근대 부산의 문화유산과 그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뿌리를 부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부산-근대의 시간을 보다, 듣다, 만나다’ 행사를 11월 10일까지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1918-부산생활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획에서부터 전시, 답사 준비까지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회원 모두가 합심해 만들어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내달 10일까지 전시·강좌·답사

근대 부산의 기억을 오롯이 만나는 시간 ‘부산-근대의 시간을 보다, 듣다, 만나다’는 전시와 강좌(특강), 답사로 구성돼 있다.

먼저 11월 5일까지 한성1918-부산생활문화센터 1층 라운지에서는 ‘29인 부산 근대의 시간을 담다-부.문.지(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린다. 시민 입장에서는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의 활동과 더불어 부산 근대의 시간을 눈으로 보는 기회다.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이 부산의 근대문화유산을 4개(서면 동천, 초량 이바구길, 피란수도길, 영도길) 지역으로 나눠 활동하는 모습과 함께 근대 유산의 과거 흔적과 공간 등을 담은 사진을 다양한 형태로 꾸민 패널을 보여준다.

부산 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도시재생연구소건전지의 나춘선 센터장은 “근대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연구하며 발표했던 지난 2년간의 노력이 전시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근대에 대해 전문가들의 특강도 준비돼 있다. 20일에는 동아대 석당박물관 김기수 관장이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27일에는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 회원 4명이 ‘29인의 근대문화 발자취 유레카’라는 제목으로 릴레이 강의를 펼친다. 11월 3일에는 나춘선 센터장이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세 번의 강의는 모두 강의 당일 오후 7시 한성1918 청자홀에서 열린다.

직접 근대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답사 시간도 마련돼 있다. 답사는 피란수도와 원도심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코스다.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시작해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수도기념거리 →전차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부산근대역사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백산기념관 →한성1918로 끝나는 답사 코스와 한성1918 건물 내부를 돌아보는 답사 코스 등으로 구성된다. 답사는 30일, 31일(이상 오전 10시~), 11월 9일, 11월 10일(이상 오후 1시~) 이렇게 네 차례 갖는다. 답사에는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등이 동행해 해설도 해준다.

나춘선 센터장은 “먼저 이런 장을 펼칠 기회를 준 부산문화재단(한성1918)에 감사하며, 이번에 부산근대문화자산지킴이 동아리가 기획한 전시와 특강, 답사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 시민들이 근대 부산의 기억을 오롯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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