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도 우리의 합창을 멈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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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복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잠시 중단됐던 합창제 경연이 올해 2년 만에 재개됩니다. 여러 나라 합창단들이 한 무대에 모여 들려주는 천상의 하모니를 직접 들으면 더욱더 좋겠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합창제를 열게 됐습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재)한국합창조직위원회와 금정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7회 부산국제합창제’가 21~24일 ‘결코 멈출 수 없는 우리의 노래’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병행방식으로 열린다.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도용복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국가,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하나 됨을 전하는 우리의 합창을 멈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21~24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
필리핀 등 5개국 16개 합창단 참여
선곡 음원 듣고 각자 녹음한 후
지휘자가 영상 편집·제작하는 방식
‘하모나이즈’ ‘에델 라인클랑’
초청 음악회서 OST·가요 등 선사

부산국제합창제의 하이라이트는 경연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연에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 16개 합창단이 참여한다. 경연은 21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16개 합창단은 ‘가상의 합창단’으로 참여한다. 대면해서 연습과 연주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상의 합창단은 각국 합창단원들이 선곡된 음원을 듣고 지휘자의 지휘를 보며 각자 녹음과 녹화를 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휘자는 단원들이 보내온 음원과 영상을 편집해 가상 공간에서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연출한 전체 영상을 만든다.

이번 경연 참가팀 가운데 눈길을 끄는 팀은 필리핀의 ‘호세 R. 굴라스 비사야스 합창단’이다.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대회에서 여러 차례 왕좌에 오른 팀이다. 2019년 싱가포르 국제합창제 혼성부문 1위와 제2회 세계 가상의합창단 경연대회에서 혼성과 팝&재즈부문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어드미니스트라티오 합창단’과 제2회 대만국제합창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인도네시아의 ‘텔콤 대학 합창단’도 주목할 만하다.

합창제 경연은 청소년·반주·무반주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펼쳐진다. 각 부문에 금, 은, 동상이 준비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전체 대상을 뽑는다. 경연 시상식은 23일 오후 5시부터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열리며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엔젤피스예술단, 부산국제합창제후원회합창단, 월드비전합창단의 축하공연이 마련돼 있다.

도 위원장은 “온라인으로라도 합창제 경연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합창제는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합창제에 직접 참석하기 힘든 합창단을 위한 온라인 합창제를 아예 새로운 경연 부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4일간에 걸쳐 열리다 보니 초청 음악회도 풍성하다. 2016년 남아공 츠와니, 2018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렸던 월드콰이어게임 쇼콰이어 부문에서 챔피언에 오른 ‘하모나이즈’는 21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과 22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무대에 선다. 이 팀은 영화 ‘위대한 쇼맨’ ‘싱잉 인 더 레인’ ‘라이온킹’ OST와 그룹 아바의 ‘댄싱 퀸’,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들려준다. JTBC ‘팬텀싱어’ 시즌 2 결승팀인 ‘에델 라인클랑’은 24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초청 공연을 연다. 이 팀은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 앙상블로 빼어난 가창력과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4중창 하모니를 자랑한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바람이 분다’ ‘기억의 습작’ 가요와 이탈리아 칸초네 ‘올 솔레 미오’ 등을 선사한다.

도 위원장은 1만 명이 모여 노래하는 ‘1만 명 합창단’과 6·25 참전 22개국이 참여하는 합창 경연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해 부산국제합창제와 연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23일 시상식 때 경연 참가팀들이 영상 합창 공연으로 ‘다시 노래할 때까지(Until We Sing Again)’을 선보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가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나누고, 팬데믹의 슬픈 상황을 빨리 몰아내기를 기원합니다.”

김상훈·조영미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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