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파일] 암 환자 마지막 끈 항암제 임상시험 수도권 쏠림 심화
중증 암 환자에게 마지막 기회와 같은 신약 임상시험마저 수도권 의료기관에서만 집중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는 동시에 비수도권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환자 94%·경기 53% 참여
비수도권 광역단체 10%대 이하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서울 지역 암 환자는 국내에서 수행된 항암제 임상시험 중 94%에 참여할 수 있고, 경기도의 경우 이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비수도권 광역단체에서는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의 비중이 10%대 또는 그 미만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항암제 임상 235건 중 서울에서는 189건(80.4%), 경기도에서는 117건(49.8%)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부산에서는 40건(17.0%), 대구에서는 36건(15.3%)만 참여할 수 있었고, 5년 평균으로도 비수도권 중 가장 높은 부산(19.9%), 대구(18.2%), 전남(14.5%), 충북(12.1%)조차 10%대에 그쳤고, 울산, 경남, 대전, 전북, 광주, 강원, 충남은 10%도 안 됐다. 세종, 경북, 전남은 5년 동안 참여할 수 있었던 항암제 임상이 전무했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암 환자가 임상에 참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암 환자에게 항암제 임상은 의미가 큰데도 수도권 외 지역의 임상이 매우 적다”며 “반복되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에 논의됐던 요소들 외에 항암제 임상 참여와 같은 원인에 대한 고려와 분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