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한 달도 안 된 김해수소충전소서 지반 침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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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가동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 김해수소충전소에서 지반 침하로 인해 수소탱크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땅 밑으로 꺼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수소탱크 트레일러 땅에 빠져
7월 사고 뒤늦게 국감서 논란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오후 김해수소충전소 내 운영동 앞 부지 일부가 침하되면서 현장에 있던 수소가스 튜브트레일러의 지지대가 땅 밑으로 내려 앉았다. 당시 트레일러에는 9개 가량의 수소탱크가 실려 있었다. 수소탱크의 경우 LNG보다 인화점이 낮아 쉽게 불이 붙거나 폭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구 의원실은 설명했다. 충전소 측은 당시 견인차를 동원해 트레일러를 빼낸 뒤 침하된 지반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동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수소충전소에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실 공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측이 사고 약 9개월 전 충전소 구축사업 당시 실시된 안전성평가에서는 지반침하 사고 가능성이 “50~100년 사이에 발생할 정도”로 채점돼 ‘개선 권고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안정성 평가는 한국가스공사 직원 15명과 충전소 구축 설계 업체 등 외부 4명의 평가단이 실시했는데, 절차적으로만 진행되었을 뿐 요식행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 의원은 “수소가스 시설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공사는 수소경제를 선도할 능력이 없는 것”이라며 “정부 역점사업을 위해 민생 안전을 저버린 것은 아닌지 총체적인 조사 및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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