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실낱 희망’ 롯데, 남은 8경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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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트레일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즌 말미 총력전에 나선다.

롯데는 22~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시즌 마지막 홈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8경기를 남긴 롯데가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유지하려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경기다.

22~24일 꼴찌 한화와 홈 3연전
5강 진입하려면 스윕 승리 절실
박세웅 등 선발 투수들 호투 기대

5위권과 3경기 차이로 뒤처진 8위 롯데는 한화 3연전을 전부 이기는 이른바 ‘싹쓸이(스윕)’가 절실하다. 설령 스윕을 달성해도 SSG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가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에 공동으로 포진한 만큼 이 팀들의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롯데 입장에서는 경쟁팀이 패배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최하위 한화와의 경기이지만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은 8위 롯데(62승 6무 68패)가 10위 한화(48승 10무 77패)보다 앞선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5승 8패로 밀린다.

스윕 도전이 만만치 않지만 전혀 불가능하진 않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롯데의 필승 전략은 간단하다. 최근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났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하며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7일 홈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2차전은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올 시즌 지난해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오랜만에 전성기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나선 스트레일리는 이날 6이닝 10탈삼진에 피안타와 볼넷 없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기록, 지난 시즌(15승)에 이어 2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스트레일리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자 타선도 힘을 냈다. 베테랑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과 젊은 거포 한동희가 귀중한 3점을 합작하며 상대 선발 조영우를 4회 조기 강판 시켰다.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남은 경기 선발의 어깨가 무겁다. 스트레일리가 모처럼 제 모습을 찾은 가운데 후반기 맹활약을 펼친 ‘안경에이스’ 박세웅, 최근 kt·LG 등 선두권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인복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여기에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이 버티는 불펜 필승조의 뒷받침도 든든하다.

타선에서는 시즌 막판 살얼음 승부에서 베테랑들이 연이어 대기록을 세우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장 전준우는 역대 39번째 1500안타를 달성했다. 지난달 27경기 43안타로 불방이를 휘두른 전준우는 한주간 21안타를 치며 주간 최다안타 기록도 새로 썼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음 고생하던 손아섭 역시 최소 경기·최연소 2000 안타(33세 4개월 27일·1636경기) 기록을 세웠다. 최근 여기에 역대 3번째 6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추가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롯데의 프렌차이즈 스타 이대호는 최근 KBO 2000안타와 350홈런을 달성했다. 미국과 일본의 기록을 합하면 커리어 통산 2700안타에 달한다. 올 시즌도 타율 0.285에 18홈런 113안타 77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개인 기록보다 이대호의 목표는 롯데의 우승이다. 이대호는 “팀이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서 기록보다는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년이 마지막이다. 내년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며 “올해 제 꿈이 이뤄지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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