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을 지지할까? 홍을 지지할까? 막판 딜레마 빠진 PK 국힘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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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21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가 21일로 사실상 종료되면서 명실상부한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11월 5일)을 2주일 앞둔 국민의힘 PK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한쪽을 선뜻 선택하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후보 선출까지 D-14, 정치 명운 건 선택
박빙 승부에 고심,이중플레이 정치인도

21일 현재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결정한 국민의힘 PK 현역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체 32명의 국민의힘 PK 현역 중에서 공식적으로 윤 전 총장 캠프에 가담한 인물은 윤한홍 정점식 김희곤 권명호 서일준 의원 등 5명이고, 홍 의원 쪽엔 조경태 하영제 의원 등 2명이다. 여기에 당직자인 김기현(원내대표) 김도읍(정책위의장) 서범수(대표 비서실장) 의원과 백종헌(부산) 박성민(울산) 이달곤(경남) 의원 등 시·도당 위원장들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나머지 19명의 PK 의원은 4명의 본경선 주자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선인 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은 21일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며 “곧 지지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K 최다선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은 “경선준비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하고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홍준표 의원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의원 부산 캠프에는 ‘서병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가담해 있다.

당내 경선에 나섰던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한 측근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한때 윤석열 캠프에서 각각 종합상황실장과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장제원(사상) 안병길(서동) 의원은 계속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다.

‘이중 플레이’하는 정치인들도 더러 있다. 본인은 중립을 표방하면서 측근들을 유력 주자 캠프에 파견하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양 진영에 골고루 측근을 보내기도 한다. 윤·홍 후보의 PK 캠프에는 특정 정치인과 가까운 지방의원과 선거 전문가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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