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남컨 터미널 운영 3사 ‘통합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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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남측에 위치한 3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 초 추진되던 신항 1·4부두 통합 결렬 이후 남컨에 위치한 4·5부두와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2-4단계 부두의 통합이 현실화하면 신항 운영사 통합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전망이다.

24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남컨 운영 3사가 4부두의 주주인 HMM을 중심으로 자발적 통합 논의에 들어갔으며, MOU 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사가 운영 통합을 하게 될 경우 ITT(환적화물의 부두간 이동) 해소를 통한 효율화가 가능해 부산항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MM·PSA·맥쿼리·HDC 등
주주사·운영법인 MOU 가시권
회사별로 지분 얽혀 논의 수월
통합 땐 부산항 경쟁력 제고 기대

업계에 따르면 최근 HMM을 비롯해 PSA, 맥쿼리, HDC 등 신항 남컨 4부두(HPNT), 5부두(BNCT),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2-4단계(BCT)의 주주사와 운영법인이 터미널 통합 문제를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3사는 MOU 체결을 앞두고 5부두의 주주사인 호주 맥쿼리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정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신항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며 1단계로 1·4부두와 다목적부두의 통합을 시도했다. 당시 터미널 업계의 반발이 심했던 데다가 최근에는 1부두(PNIT)가 MSC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등의 변화로, 사실상 통합 논의가 중단됐다.

자발적 통합을 추진 중인 남컨 부두 운영사들은 지리적으로도 연결돼 있으면서 각 사별로 지분 관계가 얽혀 있어 통합 논의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부두의 경우 HMM과 PSA가 지분을 갖고 있는데, HMM은 내년 개장할 2-4단계 부두에도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2-4단계 부두에는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가 대주주인 5부두에는 2-4단계 부두 주주사인 HDC가 지분 6.5%를 갖고 있는 등 서로 지분을 공유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비교적 잘 맞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신항 남컨 부두 통합이 운영사 난립으로 인한 부산항 경쟁력 저하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운영사 관계자는 “올 12월 HMM의 새로운 노선이 개설될 예정인데, 최근 신항의 적체와 대기 선박 증가 등으로 마땅한 선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남컨 운영사들이 통합을 하게 되면 보다 효율적인 선석 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2023년 개장을 앞둔 서컨 부두의 물량 유치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대 해운동맹의 물량 중 ‘디얼라이언스’와 ‘오션얼라이언스’ 물량이 남컨을 중심으로 소화되면, ‘2M’의 물량이 2부두에 10년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는 가운데 서컨이 가져갈 물량이 사실상 거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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