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아트페어’

신세계 센텀시티가 또 하나의 미술 공간이 된다. 왼쪽부터 강석현의 ‘Self-Portrait’, Kuo Duo의 ‘Reel Basket’, 이소연의 ‘새가면’, 아트. 신세계 포스터.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신세계 센텀시티 전체가 다양한 아트페어가 열리는 또 다른 미술 문화 공간이 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채우는 프로젝트인 ‘아트. 신세계’(ART. SHINSEGAE)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아트. 신세계 프로젝트는 그동안 단순히 ‘소비 공간’으로 여겨지던 백화점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매장 전체가 미술공간 탈바꿈
차별화된 기획전·전시회 개최
아트북페어·공예전시 등 행사
갤러리들 참여 ‘솔로 쇼’ 백미
독립출판 주제 ‘책시장’도 관심

이번에 시행되는 프로젝트에서는 천편일률적 아트페어나 백화점 행사와는 달리 차별화된 기획전과 전시회가 진행한다. 국내 최정상 화랑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제작된 책을 선보이는 아트북페어, 장인의 손길로 완성되는 공예품과 디자이너 가구를 선보이는 전시회가 이어진다. 특히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신진 작가들의 활로를 찾아주는 지원전도 동시에 열린다.

아트. 신세계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 행사는 다음 달 10~14일 열리는 아트페어 ‘솔로 쇼’(SOLO SHOW)로 부산에서는 처음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 최정상 화랑들이 가장 신뢰하는 작가 한 명씩을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정재호(갤러리2), 여준수(갤러리조선), 김인선(윌링앤딜링) 등 3인의 미술기관 대표와 디렉터로 구성된 ‘협동작전’(COOP·Check Out Our Project)이 2018년도부터 개최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리는 솔로쇼는 신세계백화점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접목시킨 ‘신.세계 백.화점’(新.世界 百.畵店)을 부제로 서울과 부산 지역의 전문 갤러리 27곳이 참여한다.

오는 27~31일 9층 문화홀에서 열리는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는 독립 출판을 주제로 한 책 시장으로 대형 서점에서도 구하기 힘든 리미티드 아트북과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20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된 책 를 출판한 미디어버스, 워크룸프레스 등 30개 팀이 참가한다. 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감독을 맡았던 임경용 기획자가 구정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와 함께 부산 보수동 헌책방을 다니며 수집한 서적들과 해외의 전설적 독립 출판물들을 한 데 꾸려 선보이는 展도 열린다.

공예 전문 화랑인 ‘오브제후드’, 빈티지가구 전문 편집숍인 ‘갤러리 휴’ 그리고 공예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특별 리빙아트페어 ‘사물의 온도’도 관심을 모은다. 마치 가을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Kuo Dou', 스튜디오 신유 등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한다.

‘부산건축제’도 올해에는 아트 신세계 일정에 맞춰 다음 달 4~14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지하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는 키네틱아트와 건축이 접목된 ‘파빌리온’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부산의 신진작가들의 활로를 찾아 주기 위한 미술장터 ‘언더39’가 ‘부산건축제’가 종료된 이후 19~28일 지하광장에서 펼쳐진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39세 이하 40명의 부산 신진작가들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이 행사의 흥행을 위해 국내 최정상의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인 ‘신신’이 행사 전체 디자인을 맡아 기존의 백화점 연출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백화점 곳곳에는 여러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토탈 아티스트 '275C’가 특유의 미적 감각으로 공기 조형물을 설치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최근 뜨거운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백화점이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서 예술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며 “다양한 아트페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백화점 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