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숙인 백신 접종률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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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노숙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4명꼴로 접종을 마쳤는데, 40%대 접종률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노숙인 백신 접종 완료율이 44.3%로 서울(37.6%)보다 높았다. 반면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제주 등 9개 시·도는 노숙인 백신 접종률이 0%다.

44.3%로 서울 37.6%보다 높아
시설 관리·발 빠른 접종 등 영향

인천, 광주, 울산 등 10개 시·도에는 아예 노숙인이 이용하는 종합지원센터 등의 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에서 노숙인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 접종이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현황 파악이 안 되는 것이다.

부산시는 노숙인 시설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안내하거나 직접 동행하는 방식으로 노숙인 대상 백신 접종을 이어왔다. 현재 부산시 내 노숙인 시설은 총 9곳으로 종합지원센터, 자활시설, 재활요양시설 등이 있다. 파악되는 부산시 내 총 노숙인 수는 올해 8월 기준 총 618명이다. 철저한 노숙인 시설관리가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이민수 사회복지사는 “노숙인들은 추적이 어려워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데, 응급 잠자리 등을 이용하기 위해 시설을 찾는 노숙자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쉽게 안내할 수가 있다”며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을 병원에 인계한 경우, 병동 안에서 접종을 완료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한발 빠른 노숙인 대상 백신 접종도 높은 접종률에 한몫을 했다. 서울시는 올 6월 노숙인 백신접종을 시작했고, 다른 지자체의 정부 차원 사업도 8월부터 이뤄졌다. 부산은 그보다 훨씬 이른 올 4월 시작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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