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거제 종착역 입지 갈등 키운 ‘오락가락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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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경남 거제 종착역 입지 선정(부산일보 10월 14일 자 10면 보도 등)이 산 넘어 산이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나온 최적지 우선순위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제의미래를생각하는시민연대와 거제시교통소통대책위원회, 상문동단체협의회(이하 상문동연대)는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본안의 허술한 결과에 대해 거제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에게 닥쳐온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역사 부지는 상식적으로 거제시민 생활권의 중심인 ‘상문동’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문동연대’ 뒤바뀐 순위 반발
환경부 적극적인 중재 나서야

앞서 국토교통부는 작년 12월 발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상문동을 종점으로 하는 총연장 187.25km를 1순위로 발표했다가 최근 공개한 본안에선 사등면까지 이어지는 177.89km를 1안으로 제시했다.

8개월여 만에 뒤바뀐 우선순위를 두고 상문동연대는 ‘허술한 짜 맞추기’라고 지적했다. 연대는 “초안에서 상문동이 최적지로 선정된 것은 이용객 접근성과 편의성, 환경피해 최소화가 결정적 이유였다. 복합역사추진을 위한 민자 유치 측면에서도 상문동이 월등하다”면서 “결국 민원이 주요 변경 사유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는 국책사업의 향방이 민원을 이유로 손바닥 뒤집듯 손쉽게 바뀌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기착역 역할도 하려면 상문동에 역사가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문동 연대는 1만 1000여 명분 서명지를 관련 부처에 전달한 상태다.

반면 거듭된 논란이 자칫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문제로 치부해 방관하지 말고,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며 “계속 논쟁만 벌이다간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으므로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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