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3당 합당에 당한 김대중, DJP 연합으로 ‘권토중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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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후보 단일화 결과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통 큰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은 반드시 승리했고, 마지못해 힘을 합치거나 분열된 쪽은 실패했다.

첫 대통령 직선제인 13대 대선은 단일화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 선거였다. 야권에서 김영삼(28%) 김대중(27%) 김종필(8%) 세 사람이 동시에 출마하면서 집권당 노태우(36%) 대통령이 당선됐다. ‘6월 항쟁’을 통해 모처럼 찾아온 정권교체의 기회를 야권분열로 놓쳐 버린 셈이다.


노무현·정몽준 한 편의 드라마
13·18대는 실패 사례로 꼽혀

14대 대선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예고된 승리’였다. YS는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노태우의 민정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일찌감치 합당해 민주자유당의 이름으로 대선에 임했다. 김대중(33%) 정주영(16%) 박찬종(6%)으로 분열된 야권은 김영삼(41%)에게 패했다.

이어 두 번의 대선 패배로 단일화의 중요성을 절감한 김대중이 ‘선수’를 쳤다. 그는 15대(1997년) 대선 때 ‘권력의 절반’을 김종필에게 내주는 ‘통 큰’ 단일화를 성사시켜 평생 소원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른바 DJP 연합이다. 반대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높은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만 믿고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다. 결국은 이회창(38%)과 이인제(19%)가 분열되는 바람에 김대중(40%)이 겨우 승리했다.

16대 대선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41일 앞두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선거일 26일 전 여론조사를 거쳐 노무현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노무현은 대선 전날 밤 정몽준의 지지철회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회창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정몽준의 지지철회가 그다지 힘을 못 쓴 것이다.

18대 대선은 ‘반쪽짜리 단일화’가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 44일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후보 선출 방식에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안철수가 대선 28일 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해 ‘무늬만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정작 문재인(48%)은 박근혜(51%) 대통령에게 패하고 말았다. 정치권에선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야권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을 1차는 후보 등록일(13~14일), 2차 투표용지 인쇄일(28일), 3차는 사전투표 개시일 전(다음달 4일) 등 크게 세 단계로 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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