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언급한 안현수 "안타까운 마음…가족 욕설은 삼가달라"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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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심판 '편파 판정' 논란을 언급했다.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선수 은퇴 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했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안현수는 가족들을 향한 비난을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심판 판정 이슈에 안타까움을 전한 뒤에도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중국은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도 페널티를 받지 않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이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 두 명을 추월해 1위를 차지했는데, 별다른 접촉이 없었음에도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준결승 2조에서 경기를 한 이준서(한국체대) 역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줬다.

결국 한국 선수들이 모두 오르지 못한 결승에서는 류 사올린 샨도르(헝가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해 2위로 들어온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 판정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개최국인 중국이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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