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아니었는데"…실격 남발한 男 쇼트트랙 심판 누구?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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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 처리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중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 처리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과 이준서 등에 연이어 페널티를 부여한 심판은 이전까지는 판정 논란을 일으킨 적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빙상인들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중국에 유독 유리한 판정을 내린 영국 출신 피터 워스(6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위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빙상 관계자는 "워스 심판은 이 정도까지 논란이 될 만한 판정을 내린 적이 없었던 인물"이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초청을 받아 국내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심판을 봤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워스 심판의 평판은 나쁘지 않았다"며 "특정 국가가 유리하도록 노골적으로 판정을 내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워스 심판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3차례 올림픽 무대를 맡은 베테랑 심판이다. 베이징 올림픽 심판으로는 지난해 9월 선정됐다.

하지만 워스 심판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들어온 황대헌(강원도청)과 2조 2위를 기록한 이준서(한국체대)에게 모두 페널티 실격 처분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을 거친 그는 두 선수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판정을 내렸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탈락으로 수혜를 본 것은 모두 중국 선수였다. 3위로 결승에 오르지 못할 처지였던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워스 심판은 결승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두 차례 페널티(레인 변경·결승선 밀치기)를 범했다며 옐로 카드를 줬고, 2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 샨도르 류의 몸을 손으로 밀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페널티는 주어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당시 샨도르 류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긴장했지만 중국 선수들은 마치 유리한 판정이 나올 것을 아는 것처럼 두 손으로 북을 치며 밝게 웃었다. 중국 대표팀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 기술 코치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북치기에 동참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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