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휴대전화 방식으로 적합도·경쟁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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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단일화 모델은?

지난해 3월 단일화 토론에 나온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부산일보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방식으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자신의 단일화 방법을 적용하자고 밝혔다.

역선택 조항은 넣지 않아
후보 적합도 ‘오차범위’
윤 후보 수용하기엔 부담 커

안 후보는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하며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으니 단일화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장 보선 야권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 1600명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승패를 결정했다. 무선(휴대)전화 100%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야권이나 진보 진영 지지층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역선택 조항은 넣지 않았다. 이번 대선 단일화에 대입하면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와 “누가 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라는 문구가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 후보 제안에 대해 곧바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다자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크게 앞선다는 조사가 대부분이지만, 단일화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측이 승리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경쟁력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적합도를 조사 결과(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후보는 36.6%, 안 후보는 32.9%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3.7%포인트(P)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결국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윤 후보 측에서 수용하기에 부담이 큰 것이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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