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PK 지선에 어떤 영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일 앞으로 다가온 3·9 대통령선거 결과는 6월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되면서 20대 대선 결과와 8회 부울경 지선의 상관 관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PK 지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대선이 부울경 지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승리한 당, 지선 압승에 도움 전망
일각선 “큰 영향 없다” 분석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선을 치른 후 3개 월, 새 정부 출범(5월 10일) 3주일 만에 지선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은 2018년 지선을 예로 든다. 7회 지선(2018년 6월 13일)이 19대 대선(2017년 5월 9일) 1년 후 있었지만 매우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당시 민주당은 ‘문풍(문재인 바람)’의 영향으로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부울경 3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중 13곳에서 이겼고, 울산(5곳)에선 전승을 거뒀으며, 보수정서가 강한 경남(18곳)에서도 7곳에서 승리했다. 지역구 부산시의원(42명)의 38명을 민주당에서 차지했고, 역대 부산시의회를 독차지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겨우 4명만 건졌다. 부산 기초의원(157명)의 55%(87명)도 민주당 몫이었다.

정반대의 관측도 만만찮다. 윤석열 이재명 두 사람 모두 PK 출신이 아니어서 누가 이기더라도 부울경 지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15대 대선(1997년 12월 18일)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약 6개월 후 실시된 2회 부울경 지선(1998년 6월 4일)에선 오히려 국민회의가 참패했다. 국민회의는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 곳도 못 이겼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뒀다. 국민회의는 부울경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전패했다.

대선과 부울경 지선의 상관관계를 단순하게 예측하긴 힘들다. 선거 결과 못지않게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여부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및 정당 지지도, 각 당의 공천 결과 등도 PK 지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권기택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