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매핑’ 활용, 비만·당뇨 등 건강 증진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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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간호대학 박지영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부산 사상구와 북구 아동센터에 있는 취약계층 아동의 비만율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취약계층 아동의 비만율이 21%로 전국 평균의 두배가 넘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영양교육과 요리교실, 식사일지 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건강하게 먹자’라는 주제로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비대면 비만 예방교육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얼마나 비만율이 개선됐는지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인제대 간호대학 박지영 교수팀
보건·교육 등 분야서 다양한 연구

박 교수가 취약계층 비만율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적용한 방법론이 ‘중재 매핑’이다. 중재 매핑은 건강증진 프로그램 분야의 바이블로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보건기획론이다. 박지영 교수를 비롯해 전진호 조정현 최민혁 교수 등이 공동 번역한 ‘중재 매핑을 활용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기획’(수문사)은 2021년 세종도서 우수 학술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재 매핑’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건강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 ‘중재’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 단계의 과정을 ‘매핑’이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개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중재 매핑인 것이다.

중재 매핑 프로그램은 취약아동 비만 문제 외에도 ‘당뇨 예방 프로그램’, ‘가정과 집에 앉아 있는 시간 줄이기’, ‘성관계에서 올바르고 꾸준하게 콘돔 사용하기’ 등 보건과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국책사업의 방법론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중재 매핑 과정은 총 6단계로 설정된다. 문제파악(논리모델 개발)-프로그램 결과와 목표 설정-프로그램 설계-프로그램 제작-프로그램 실행 - 평가 등의 6단계를 거친다.

박 교수는 지난 2019년 3월 우리나라에 중재 매핑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학술공동체인 ‘매핑연구회’를 창단해 운영 중이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꾸준히 워크샵을 개최하고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다. 중재 매핑 이론의 발상지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과 미국 텍사스 보건대학 교수진과도 활발히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동건강 스마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복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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