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는 이재명, 전화 면접은 윤석열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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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 흐름이 혼전 양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수의 조사를 보면 통상 전화 면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ARS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거대 여당에 가린 소위 ‘샤이 보수’가 많은 영향이었다.

‘천차만별 여론조사’ 이유는
최근 ‘조사 방식 결과’ 달라져

하지만 이달 17일을 전후해 조사 방식에 따른 유불리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14~16일 전화 면접으로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의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시기 ARS로 진행한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조사에선 윤 후보 45.3%, 이 후보 39%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비슷한 흐름은 18~19일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ARS 방식을 쓴 KSOI(TBS 의뢰)에서 조사에선 이 후보가 43.7%, 윤 후보 42.2%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날 조사한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의뢰) 결과에선 이 후보 36.7, 윤 후보 48.0%로 큰 격차가 났다. 한국리서치는 100% 전화 면접을 했다.

19~21일 조사도 비슷했다. 한길리서치(폴리뉴스 의뢰) 조사에선 이 후보 42.6%, 윤 후보 42.7%였다. 역시 ARS 조사다. 반면 19~20일 전화 면접을 한 글로벌리서치(JTBC) 결과는 이 후보 36.7%, 윤 후보 44.8%였다.

조사 방식에 따른 유불리 양상이 달라진 것은 선거 구도가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달 13일 후보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전화 면접에도 적극적으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박빙 우세’ 구도 역시 보수 지지층 전화 면접 응답을 끄집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보면 ‘이재명’ 지지층이 숨은 셈이다.

단일화 국면에서 주목도가 떨어진 이 후보 지지층이 조사원과의 전화 면접 응답을 꺼렸다는 얘기도 된다. 민주당이 지난 주말 지지율 분석에서 ‘박빙 열세’에 있다고 분석하며 단일화 문항에 따른 쏠림이 일부 나타났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일화 이슈가 사라진 20일 이후 이 후보의 상승세로 초접전 양상이라는 조사가 많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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