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혹한기지만 엔데믹 꿈꾸며 부산 관광 씨를 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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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더휴랩’ 지정인 대표

관광정보 앱 ‘더트리퍼’(위)와 엔데믹을 기다리며 연일 업데이트에 한창인 지정인 대표.

뜻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에 한숨이 끊이지 않는 관광업계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꿋꿋이 ‘관광업 부활의 밀알’을 뿌리는 이도 있다.

글로벌 관광 앱 ‘더트리퍼’ 운영
4개 언어로 100개국 정보 제공
영도·동구 위주로 부산 업데이트
지역 관련 ‘게임 미션’ 흥미 배가

3년차 스타트업 ‘더휴랩’의 지정인 대표는 오늘도 글로벌 관광 어플리케이션 ‘더트리퍼’의 업데이트에 한창이다. 지 대표는 부산 관광스타트업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난해 벡스코의 각종 박람회마다 등장해 부산의 관광상품과 스타트업 근황을 알린 ‘하이부산, 바이부산’ 이벤트도 그의 작품 중 하나다.

지 대표는 “사실 전세계적으로도 관광 수요가 높은 상위 50국을 넘어가면 나머지 나라는 관광청 정보조차 제대로 없다”며 “현재까지 부산을 비롯해 인기 높은 93개 국가의 다양한 도시 콘텐츠를 충전해 뒀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글로벌 관광 앱 중 단일 앱으로는 더트리퍼가 가장 많은 관광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100개국, 4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더트리퍼’는 태생은 관광정보 제공 앱이다. 부산을 찾아와 관광지를 찾으면 해당 지역의 유명 스팟과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GPS를 연동시켜 동래구를 찾아오면 온천천을, 영도를 찾아가면 깡깡이 마을을 자동으로 소개하는 식이다. 가이드가 없어도 365일 24시간 부산을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혼밥에 이어 혼행에 진심인 편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아예 앱 안에 게임 요소까지 넣었다는 지 대표다. 실제로 부산을 찾아오지 못하는 전세계 유저를 상대로 온라인에서라도 원없이 부산을 찾아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과 관련된 게임과 미션을 수행할 수 있게 배려했다. 미션을 수행하면 여행을 하지 못하지만 지자체 굿즈라던지 지역 업체의 협찬품 등 경품을 비대면으로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관광업계에서 ‘더트리퍼’는 ‘노아의 방주’로 통한다. 언제든 하늘길만 열리면 부산을 찾아와 온라인으로만 봤던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는 덕분이다.

지 대표의 지극정성에 관광 자체가 멈춘 상황에서도 ‘더트리퍼’는 지난해 월 평균 1000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서서히 부산과 제주 등 국내 관광 수요가 살아나는 걸 포착하고 1월에는 부산 지역 내 타임어택 기능까지 추가했다.

오매불망 코로나 엔데믹만 기다리는 게 부산의 관광업계다. 지 대표는 언뜻 기약이 없어 보이는 이 작업이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까 곧바로 예전 수준까지 업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안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지 대표는 “요즘은 영도와 동구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올 경우 즐길 수 있는 정보와 게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코로나 끝날 때까지 부산을 비롯해 전세계 오지란 오지는 죄다 찾아서 관광정보를 충전해 놓을 각오”라며 웃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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