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하이패스IC 설치’ 남물금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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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에 설치되는 ‘하이패스 진·출입로(하이패스IC) 설치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지선에 설치되는 가칭 남물금 하이패스IC는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경부고속도로에 접속되는 신기동·사송신도시 하이패스IC의 경우 사업이 지체되면서 개통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4년 말까지 352억 원을 들여 가칭 남물금 하이패스IC 건설 공사를 9월부터 착수한다. 양산신도시 간선도로인 메기로와 중앙고속도로 지선 물금IC에서 양산낙동강교 사이 지점을 연결(길이 1.2km·너비 7~12m)하는 사업이다.

부산 북구·김해 진출입 편리
난항 끝 올해 9월 착공 예정
신기동·사송신도시는 지지부진
사업비 부담 등에 후순위 밀려

남물금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이 완료되면 신도시 주민들이 부산 북구 구포동이나 김해 방면으로 가거나 남해고속도로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오가는 길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17년 12월 발주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 문턱을 통과해 한국도로공사와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연약지반 보강과 토지보상비 추가 등으로 공사비가 169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증액되면서 정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 대상이 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공사 준공 시점도 애초 내년 6월에서 2024년 말로 1년 이상 지연됐다.

반면 남물금 하이패스IC 설치사업 이전부터 추진됐던 신기동 경부고속도로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은 5년째 답보 상태다. 2017년 발주한 타당성 용역에서 역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남물금 하이패스IC 우선 설치 방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남물금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이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면 도로공사와 설치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 사업의 공사비가 회차로 추가 등으로 애초 10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증액되면서 공사비 확보에 따라 사업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시는 하이패스 설치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옛 양산TG 주변 지역인 신기동 주민들이 침체된 원도심 경기 활성화와 경부고속도로 이용 편의를 위해 강력히 요구해 2017년 5월 타당성 용역 발주로 본격화됐다. 신기동에 있던 경부고속도로 양산TG는 2005년 11월 이곳에서 서울 방향으로 2.7km 떨어진 상북면 소토리로 이전됐다.

2019년 11월 타당성 용역 발주로 본격화된 사송신도시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은 사업비 부담을 놓고 시와 사송신도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년째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사업은 2024년 말까지 150억 원을 투입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 하이패스IC를 설치하는 것이다.

애초 이 사업은 LH와 한국도로공사가 사업비를 절반씩 내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듬해 도로공사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진·출입로를 개설할 때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을 들어 사업비 부담에 난색을 보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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