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결과, 부울경 지선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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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선거 결과는 6월 1일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대 대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늦어도 10일 오전 당락이 결정되면, 그 결과와 부울경 지선의 상관관계에 이목이 집중된다. PK 지선 출마자들이 이재명·윤석열 두 유력후보 못지않게 대선 진행 상황과 막판 판세, 결과 예측 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2018년 ‘승자 독식’ 재연 미지수
압도적 승리 못하면 영향력 줄어

20대 대선 결과가 PK 지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부울경 지선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3개월에 불과하고, 특히 새 정부 출범(5월 10일) 후 3주 만에 PK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일꾼을 새로 뽑는다는 점에서 대선의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2018년 지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부울경 지방권력을 싹쓸이했던 것처럼 이번 6월에도 ‘승자 독식’ 구도가 재연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그 당시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PK 지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만큼 이번에는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으로 남은 80여 일간 대통령직인수위 출범, 차기 정부 국정 청사진 제시, 정부·청와대 인선 발표, 대통령 취임식 등 새 대통령에게 모든 이슈가 집중되면서 지선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새 정부 출범 이슈에 묻혀 지선 운동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모두 PK 출신이 아니어서 문재인 대통령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된 제2회 지선에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부울경에서 단 1석의 지방자치단체장도 차지하지 못하고 전패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특정인이 압승을 거두기보다 2~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대선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보여 ‘대선 프리미엄’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기에 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19~20일 실시한 부산지역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6월 지선 때 ‘대통령과 같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40.9%)보다 ‘정당 관계없이 인물 보고 투표하겠다’(50.1%)는 응답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3·9 대선의 득표율을 봐야 PK 지선과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후보가 부울경에서 70%에 가까운 득표를 할 경우 그 당선인이 소속된 정당이 6월 지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못하면 대선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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