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밤새 들어온 후원금 12억, 백의종군하며 갚겠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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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열심히 뛰어준 당원들과 성원해준 국민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열심히 뛰어준 당원들과 성원해준 국민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우리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일 심 후보는 국회 본청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갖고 "그 어느 선거 때다도 끝까지 고심을 거듭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께 축하드린다. 석패하신 이재명 후보님께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윤석열 당선인께서는 그간 공언하신 협치와 통합의 길을 책임있게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에 대해서 심 후보는 "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원 여러분들과 지지자들께서는 고개 숙이실 필요 없다. 저조한 성적표는 바로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소임으로 임한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했어야 하는데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못다한 저의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20대 대선에 대해서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무차별한 여성 혐오와 분혈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에서 지워졌던 청년들이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한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부터 심 후보의 후원계좌에 후원금이 쏟아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후보는 "소신투표로 응답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의 절실한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득표율을 넘어,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심 후보는 마지막까지 "우리 정의당이 더 혁신하고, 더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끝내 우리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 3의 대안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 실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에 대해 "전날 출구조사를 발표한 시점부터 들어온 금액이다. 대부분 소액 다수 후원이고, 짧은 시간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심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37%로 낮은 득표율로 선거 보전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지지자들의 행동으로 보인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후보가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의 반을, 15% 이상은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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