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조선통신사 축제 ‘평화의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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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조선통신사 축제는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등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사진 왼쪽은 조선통신사선에 정사 캐릭터 인형이 탑승한 모습, 오른쪽은 2019년 조선통신사 행렬. 부산문화재단 제공

조선통신사 축제가 3년 만에 참여와 배움이 있는 대면 축제로 돌아온다.

부산문화재단은 2022 조선통신사 축제를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별빛공원에서 개최한다. 이 지역은 부산포에서 출항한 조선통신사선이 일본으로 향하기 전 기항했던 옛 감만포와 관계가 있다. 감만포는 현재 남구 우암동과 감만동의 해안 지역 일대로 추정된다. 또 이기대는 조선통신사들이 부산에서 즐겨 유랑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참여 통한 배움이 있는 축제’
5~8일 용호별빛공원서 열려
통신사 행렬 5·7일 두 차례 진행
승선 체험 등 대면 행사 다채

조선통신사는 에도막부의 요청으로 1607년부터 약 200년간 12차례 일본을 왕래했다. 한일 양국은 조선통신사를 통해 ‘평화’의 길을 열었다. 올해 조선통신사 축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축제에서 코로나 이전의 대면 축제로 ‘회복’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2022 조선통신사 축제는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열린다. 평화의 바람은 ‘평화의 바람이 분다’와 ‘평화를 바라다’라는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평화의 가치와 평화 구축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부산문화재단은 특히 대면으로 복귀한 올해 축제를 ‘참여를 통한 배움이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

과거 조선통신사 행렬에서 유명인이나 지자체 관계자가 맡았던 ‘정사’ 역할을 시민 공모로 선발한 어린이가 맡는다. 평화의 길을 열었던 조선통신사 행렬에 앞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갈 미래세대를 주인공을 세운 것이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은 5일과 7일 각각 오후 3시에 두 차례 진행된다. 용호만 매립부두 공원에서 용호별빛공원까지 1km를 취타대, 악사 등으로 구성된 행렬이 지나간다. 행렬에는 7세에서 59세까지 130명의 시민이 전통 복식을 입고 직접 행렬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조선통신사선 뱃길 탐방도 진행된다.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 신청은 올해 1분 48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금강송 909그루를 사용해 실물 크기의 조선통신사선을 복원했다. 시민들은 이 배를 타고 용호만~이기대~오륙도 구간 뱃길을 총 12번에 걸쳐 체험하게 된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나 승선 체험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축제 기간 용호별빛공원 광장에서 판옥선 만들기, 조선통신사 컬러링북 색칠하기, 종이 오량관 제작, 에코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조선통신사 의상 체험, 정사 가마 포토존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홍보관도 현장에 마련된다.

한·일 어린이 필담창화도 진행된다. 조선통신사와 평화를 주제로 양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미술대회가 축제 기간 중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일본과 타지역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작품을 접수한다. 통신사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용호별빛공원 달리는 부산문화 특설 무대와 버스킹 무대에서 인형극, K팝 댄스, 저글링, 버블쇼, 마칭 밴드, 금관 5중주와 퓨전 국악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제공된다.

조선통신사에 참여한 화원들이 남긴 그림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시 ‘붓끝이 걸어간 여정’에서는 이성린의 ‘사로승구도’ 영인본을 볼 수 있다. ‘사로승구도’는 1748년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에도에 도착하기까지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총 30장면으로 구성된 두루마리 서화를 조명채의 <봉사일본시문견록> 내용과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사행 중 겪은 일과 일본 명승지 풍경이 270년의 세월을 거슬러 생생하게 전해진다. 전시는 중구 동광동 한성1918 청자홀에서 8일까지 열린다.

부산문화재단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드론쇼도 준비한다. 드론쇼는 5일과 6일 양일간 오후 8시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선, 조선통신사 정사 캐릭터 이미지 등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가 드론 퍼포먼스로 밤하늘에 펼쳐진다. 또 6일에는 조선통신사학회 학술 심포지엄은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 우호교류의 밤은 아스티호텔에서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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