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 계약 단가 올려 달라” 부울경 연합회 6일부터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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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인상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울경 철근·콘크리트 회사들이 건설사에 계약 단가 조정을 요구하며 이번 주 총 파업을 예고했다. 부울경 지역 건설현장 100여 곳의 공사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부울경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6일부터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내 회원사가 참여하는 모든 현장 공사를 중단(셧다운)한다고 3일 밝혔다. 연합회는 부울경 지역 소재 약 50개 회원사가 소속되어 있으며, 이번 셧다운으로 부산·울산·진주·창원 등 100여 곳의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연제구 레이카운티와 래미안포레스티지 공사 현장 등 주요 재개발 구역 사업장이 포함된다.

50개 회원사 모든 현장서 셧다운
100여 곳 건설 공사 중단 불가피

지난달 초 연합회는 건설사 60여 곳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해 계약 단가 조정과 인건비 인상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전문 용역 기관을 통해 물가 인상률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거푸집 건설 비용과 인건비 등 각 품목별 비용이 평균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진 연합회장은 “용역 기관을 통해 산출된 인상률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보다 많이 낮았지만,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건설사에 제시했다”며 “하지만 두루뭉술한 답변을 하거나 아예 응답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철근과 콘크리트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톤 당 50만~60만 원선이던 철근은 최근 10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콘크리트의 재료인 시멘트 가격도 15% 이상 올랐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이 러시아에서 대부분 수입되는데, 전쟁으로 공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전국의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소속 52개 업체는 지난달 초 하루동안 전국 200개 현장을 멈추기도 했다. 대전 충남 등 다른 지역 업체들도 파업 여부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측은 “물가인상률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음에도 성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오는 9일 회원사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공사 중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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