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6년 만에 부산 시민 품으로 돌아온 북항 친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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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이 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 휴식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876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강압적으로 체결된 강화도 조약으로 부산항이 개항한 이래 146년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4일 ‘부산항 북항 1단계 공공시설 개방 행사’를 개최하고, 약 6만 평 규모의 공공시설을 전면 개방했다. BPA는 지난해 12월 2만 6000㎡ 면적의 문화공원 부지를 개방한 데 이어, 나머지 공공시설도 시민에게 모두 돌려준 것이다. 컨테이너와 항만 크레인을 비롯한 물류 장비·시설만 빼곡했던 북항 부두는 바다를 바라보는 보행 덱과 경관수로, 근린공원 등 공공시설로 바뀌었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대도약 첫 단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마중물

개방된 주요 시설은 축구장 약 17배 면적의 근린공원과 원도심 통합개발과 연계한 폭 60m 규모의 보행 덱, 바다와 연결되어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약 1.3km의 경관수로 등이다. 앞으로 들어설 랜드마크 예정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8만 9000㎡ 면적에 유채와 국화 등 도심 야생화 단지가 조성됐다. 부산 시민과 여행객 모두가 바다와 어우러져 완전히 달라진 해양도시 부산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됐다. BPA는 이번 개방을 기념해 야외 담장에 직접 꽃을 꽂을 수 있는 ‘꽃꽂이 담장’도 설치하고, 어린이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8일까지 진행한다.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2008년 국내 1호의 대규모 항만재개발사업으로 시작됐다. 이번 공공시설 전면 개방은 기본 개념이 제시된 이후 십수 년 만에 ‘부산의 재도약’을 염원하는 부산 시민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항 재개발 현장 보고회에서 “슬리퍼를 신고 즐길 수 있는 곳.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만들겠다”고 희망했다. 부산항 북항을 ‘동북아 해양수도’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역대 대통령 모두의 한결같은 꿈이고 국가적인 프로젝트였다. 이제부터 향후 100년 ‘세계적 해양공간 부산항 북항’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건설하기 위한 대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개방은 윤석열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에도 큰 힘을 보태게 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방문과 엑스포 예정지인 북항 2단계 재개발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국정과제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인프라인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조기 완료’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북항 1·2단계 재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한번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공공시설 개방이 해양수도 부산의 힘찬 도약과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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