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덕신공항에 대한 큰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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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가덕해상신공항건설은 현 김해공항이 군공항이며 세계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시작됐다. 결국 2002년 129명의 공항 참사가 일어났다.

가덕해상신공항은 신정부 국정과제 1호가 되어야 마땅하다. 지역이기가 아니다. 환적 2위의 세계적 항만을 가진 한국 제1의 해상복합물류공항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지역 공항이 아니다. 부산만을 위한 공항도 아니다. 한국의 국가기간 물류공항이라는 것이다.

홍콩의 첵랍콕, 싱가포르의 창이, 로테르담의 스키폴, 두바이의 두바이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은 항만과 연계하고 24시간 글로벌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해 물류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국제공항의 흐름은 항만물류와 공항의 결합이다.

세계적 항만은 세계적 공항을 가진다. 해상복합물류공항을 가지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수도권의 인천공항이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지방의 화물, 여객을 다 가져가는 무서운 공항이 되고 있다. 그래서 수도권에 더욱더 사람, 돈, 정보가 다 모이는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 일부 일간지들이 가덕신공항을 ‘멸치,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폄하하고 있는 것은 부울경 800만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창피한 일이다. 세계 각국에서 국가 제2 도시에 국제적 규모의 공항이 없는 곳은 없다. 왜 부울경에 세계적 공항이 만들어지면 안 되는가. 수도권만 24시간 공항이 있어야만 하는가. 수도권에만 미국, 유럽 장거리 노선이 있어야 하는가.

가덕신공항의 경제성 평가가 낮다는 것이 나왔다 한다. 소위 편익 대 비용 법칙은 특히 가덕신공항의 경우 지역발전, 일자리, 규슈 등 해외와 국내 미래 수요, 수도권 집중 억제와 균형발전이라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상황 아래서는 너무 설득력이 약하며 논리에 맞지 않다. 한국은 국제공항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 그것은 한국의 공항정책이 수도권 하나의 공항만 키우려는 잘못된 공항정책 때문이다.

가덕신공항은 2030엑스포 때문에만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조기건설로 국가적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해외로 진출하려는 부울경의 젊은 청년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되고자 함도 크다.

가덕해상공항이 되면 지금 세계 환적 2위, 세계 6위의 항만경쟁력이 더욱 제고돼 세계적 물류중추항만으로 자리 잡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것은 대한민국을 동북아물류강국으로 부상시키는 큰 기회가 된다. 앞으로 해양강국 대한민국이 믿고 살길은 물류강국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공항을 정치 공항화하며 정략적 이해관계로 몰고 가는가.이것은 바보짓이다. 5000만 인구의 한국에 남북 2개의 허브 공항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항이라는 세계적인 항만이 있음에도 항만과 공항의 분리 육성으로 국제복합물류 경쟁력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만-항공-철도와 연계한 복합물류 체계 구축이 용이한 부산항은 세계 약 500개의 항만과 연결돼 있다. 또 대륙철도 기종점으로 가덕신공항 건설 시 부산항과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역에서 8km 이내 위치 가능해 항만-공항-철도와 연계한 ‘트라이포트’ 구축이 용이하다.

가덕신공항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 2029년까지 건설이 안 되면 한국공항 경쟁력이 세계에서 뒤지며 부산항도 부산도 미래가 없다. 결코 가덕해상공항은 고추 말리는 공항이 아니라 나라 살리는 세계적 복합물류공항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항공사 성장이 가덕신공항 성공적 출발과 저비용 항공 본사 유치를 위한 전제조건임을 명심하고 지역 항공사 살리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27년째 끌고 있는 가덕신공항건설이 지연돼 더 이상 800만 부울경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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