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뇌병변 장애 할아버지 치료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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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없이는 밖을 나서지 못하는 성호 할아버지(가명·74). 그는 젊은 시절 누구보다 건강했습니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고, 선수 생활 뒤엔 체육 교사로 일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사비로 끼니를 해결해주고, 따로 복싱을 가르치던 기억은 지금도 할아버지의 행복한 추억입니다. 열정적인 선수였고,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삶은 불행히도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가족의 권유로 투자했다가, IMF 외환위기와 맞물려 돈과 집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체육관과 학교만 오가며 성실하게 생활했는데, 그러다 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복싱 국대·체육 교사
IMF로 재산 잃고 건강도 악화
휠체어 없이 거동 불가 치료 간절

그래도 할아버지는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회생을 통해 성실히 부채를 갚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급여는 부채상환에 모두 지출됐고, 퇴직금도 모두 압류됐습니다.

퇴직 뒤 성호 할아버지 부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구했고,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 주차관리원 등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나마 건강한 몸이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터 걷는 것이 불안정하고 자주 넘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넘어져 정신을 잃는 날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경비 일도, 주차관리 일도 건강 문제로 모두 포기해야 했습니다.

병원에선 ‘만기발병 소뇌 위축 운동소실’라는 이름도 생소한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치료가 힘들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의사의 말이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고 합니다.

병원 진단 뒤 2년이 지났고, 할아버지는 뇌병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앉았다 일어나는 일도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면 여러 정밀 검사가 필요한데, 비급여 의료비를 마련할 수가 없어 진료 접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고 치료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할아버지는 깊은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도 몰래 눈물만 흘립니다. 할머니가 손발이 돼, 부부는 매일 함께 산책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하지만 2층 방의 거처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기에, 노부부에게 산책은 시작부터 큰 시련입니다.

산책길에 나서면 봄바람이 느껴지는데, 성호 할아버지의 마음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더 이상 과거의 건강을 되찾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해주던 체육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만큼은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성호 할아버지가 치료를 시작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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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9일 자 금희 씨 사연
지난달 29일 자 금희 씨 사연에 67명의 후원자가 432만 9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루게릭병으로 입원 중인 금희 씨의 남편 병원비를 위해 소중하게 쓰일 예정입니다. 금희 씨는 치매로 기억을 잃고 있지만, 여러분의 응원만큼은 기억하겠다며 환하게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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