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중국 스포츠 행사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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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50일 가량 이어진 봉쇄를 못 견딘 취재진도 “영구 귀국”이라는 확약서까지 쓰고 귀국하는 등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 이어
내년 아시안컵축구 개최권 포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중국의 2023년 6월 아시안컵 개최권 포기 결정을 공지했다. AFC는 중국축구협회(CFA)와 개최권 반납에 대해 오래 논의했으며 CFA가 최종 결정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6일에는 중국에서 올해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9월 항저우)과 유니버시아드 대회(6∼7월 청두)의 연기가 발표됐다.

두 대회 연기에는 중국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경제적 타격을 감수해가며 도시를 봉쇄하는 등 방역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선수단과 관중 등 수만 명의 외국인이 단기간에 입국하면 자국 방역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면서 국제사회와의 연계가 더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중 유럽연합상공회의소, 미국상공회의소 등은 “제로 코로나에 따른 봉쇄와 여행 제한에 지쳐 자국 기업들이 중국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2년 넘게 중국에 머물러 오던 미국 CNN방송 상하이 특파원 데이비드 컬버 기자도 13일 상하이에서 철수하며 자사 홈페이지에 철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탈출’을 위해 상하이를 잠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영 떠나는 것이라는 ‘확약서’를 지역 당국에 제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컬버 기자는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지난 3월 (상하이)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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