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스마트폰·자동차·게임기 값 줄줄이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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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게임기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시장점유율 1·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위탁생산 비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부터 5~8%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고객사에 통보했고, 이어 삼성전자도 최대 20%의 가격 인상 계획을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2위 대만 TSMC·삼성전자
위탁생산 비용 올릴 것으로 예상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한몫

TSMC의 가격 인상 제품은 최첨단 프로세서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관리칩, 센서, 통신칩 등까지 다양하다.

앞서 TSMC와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SMIC 등 전세계 주요 파운드리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줄줄이 10~20%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TSMC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후발주자들도 가격을 조정하는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 인상은 제품 종류에 따라 15~20%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상된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실리콘 웨이퍼 등 반도체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라 파격적인 증설에 따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수입해온 네온, 크립톤 등의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다. 지난해 6월 대비 올해 3월 네온과 크립톤 가격은 각각 260.9%, 105.1% 올랐다.

이 같은 반도체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가전, PC, 자동차 등 반도체를 장착해야 하는 완제품의 원가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초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중고차,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촉발될 경우 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TSMC 두 업체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가 53.1%로 1위이고, 삼성이 17.1%로 2위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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