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해법, 부산 선거 ‘핫이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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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앞두고 여야 ‘차별화’ 격돌 박형준 “부유식 추진” 공약 발표 민주당 “육상에 붙여 건설” 맞서 ‘사타’ 책임 등 주도권 다툼 치열 부산시도 ‘해법찾기’ 공방 가세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조사(사타) 용역에서 개항 시기를 2035년으로 제시한 가덕신공항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에 조기 개항할 수 있느냐 하는 해법을 놓고 부산 여야가 뜨겁게 격돌하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2주가량 앞둔 가운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해법이 지역 최대 선거 이슈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부산 여야는 17일 나란히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이날 정책발표회를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에 가장 유력한 방안은 부유식, 즉 ‘플로팅 공항’(바다에 뜨는 구조물에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선 앞두고 여야 ‘차별화’ 격돌
박형준 “부유식 추진” 공약 발표
민주당 “육상에 붙여 건설” 맞서
‘사타’ 책임 등 주도권 다툼 치열
부산시도 ‘해법찾기’ 공방 가세

국토부가 사타를 통해 제시한 완전 해상 매립 방식이 아닌 플로팅 방식이라는 신공법 적용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전문가들과 기업의 기술적 검토는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과학적·기술적 판단을 받기 위한 노력을 신속하게 수행한다면 얼마든지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로팅 공법만을 놓고 가능 여부를 따져 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도 가덕신공항 이슈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기술전문가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서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가덕신공항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민주당의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1호 공약으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 좌담회 참석자들은 가덕신공항을 육상에 붙여 건설하는 방안을 조기 개항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종철 부산대 명예교수는 플로팅 공항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100% 인공섬 공항’안이 아닌 육상에 건설하면 2029년에 개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여야는 이날 국토부 사타 결과에 대해 서로 상대 당 책임이라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어처구니없는 (국토부 사타)결과 책임은 박형준에 있다”며 “아무런 언급 없이 결과물만 지켜보는 그런 시장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여기에 맞서 박 후보도 당시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임을 명확히 한 뒤 “엑스포 개최 등 긴급한 상황, 지역 여건 등이 고려되지 않은 기존의 관행과 상투적 인식에 머문 계획”이라고 맞받았다.

공교롭게 이날 부산시도 ‘가덕신공항 기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조기 개항 해법 찾기에 나서면서 정치권 공방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기술위원회 참여 전문가 50여 명은 가덕신공항 관련 부산시 최대 우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는 위원회가 다양한 조기 개항 방안을 모색, 가덕신공항 건설 공식 절차인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해상 매립 방식 대신 공항 입지를 이동시켜 가덕도 동측 해안과 연결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 해상 매립 방식으로는 공기 단축에 한계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참석자들은 부유식, 교량식 등 신공법들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신속히 조기 개항 해법을 찾기 위해 ‘조기 개항 특별분과’도 만들기로 정했다.

부산시도 해상 매립 방식으로는 2029년 개항이 어렵다고 보는 만큼 향후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개항을 앞당길 신공법에 대한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국토부는 플로팅 공법 등에 대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적용된 곳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확실히 지어야 할 공항을 실험적인 공법을 적용해서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영한·김덕준·이승훈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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