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정원·정시 비율 등 ‘제각각 전형’ 조건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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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약학대학 지원 전략

2022학년도부터 전국 37개 약학대학이 모두 6년제 전환해 학부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동안 약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화학 또는 생명과학 관련 학과로 지원하던 상위권 학생들과 더불어 졸업생들까지 몰려 올해 약학대학은 입시는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추세는 2023학년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2023학년도 약대 모집인원은 ‘정원 내’ 기준으로 1743명이다. 이화여대는 약학과(90명) 외에도 미래산업약학과(30명)를 나눠 모집하는데, 약학전공은 자연계열로 분류돼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해야 하지만 인문계열인 미래산업약학전공은 확률과통계와 사회탐구 2과목을 응시해도 지원할 수 있다. 2022학년도에 신설된 미래산업약학전공은 기존 약학전공 토대 위에 글로벌 융복합 교육을 추구하며, 미래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관련 인재양성을 목표로 약학전공 교과목 외 전공 선택과목으로 경영학·심리학·마케팅 관련 과목도 수강하는 차이점이 있다.

인제대는 정시에서 인문(3명·확률과통계, 사회탐구 2과목 응시)과 자연(9명·미적분/기하, 과학탐구 2과목 응시)으로 분리 모집한다. 삼육대는 수학영역과 탐구영역 지정 응시과목이 없다. 우석대의 경우 수학영역은 지정 응시과목이 없지만 과학탐구를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 가능하고, 목포대는 탐구영역 지정 응시과목은 없지만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기하를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나머지 약학대학은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 2과목 응시가 지정돼 있어, 모집요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기별 전형별 모집인원·비율

2023학년도 약학대학 모집정원은 수시모집 980명(56.2%), 정시모집 763명(43.8%)이다. 정시 비율이 의대(40.0%), 치의대(43.1%)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전형별로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523명(30.0%), 학생부종합전형 390명(22.4%), 논술전형 67명(3.8%)이며, 정시모집은 가군 322명(18.5%), 나군 382명(21.9%), 다군 59명(3.4%)을 모집한다.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약학대학은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96명(11.3%), 학생부종합전형 263명(31.0%), 논술전형 51명(6.0%)이고, 정시모집은 438명(51.7%)이다. 반면, 비수도권 약학대학은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427명(47.7%), 학생부종합전형 127명(14.2%), 논술전형 16명(1.8%)이고, 정시모집은 325명(36.3%)이다. 수도권은 정시모집 선발비율이 가장 높고 수시모집 중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지만, 비수도권은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정시모집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율이 42.9%, 정시모집 비율이 37.7%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은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전형과 연세대 추천형에서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나머지 28개 대학 중 대부분은 3개 등급 합 ‘5∼7’ 정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중앙대는 4개 등급 합 ‘5’, 영남대는 4개 등급 합 ‘6’으로 기준이 높다.

2022학년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대학도 있다. 경성대는 2022학년도 국어·수학(미/기)·영어·과학(2) 중 3개 등급 합 ‘5’에서 2023학년도 국·수(미/기)·영·과(1) 중 3개 등급 합 ‘5’로 낮아졌다. 인제대도 국·수(미/기)·영·과(1) 4개 등급 합 ‘7’에서 국·수(미/기)·영·과(1) 4개 등급 합 ‘9’로 완화됐고, 우석대는 2022학년도 국·수(미/기)·영·과(2)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 합 ‘6’에서 3개 등급 합 ‘7’로 완화돼 지난해보다 학생부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1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21개 대학 중 대부분 3개 등급 합 ‘5∼8’ 정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이화여대는 4개 등급 합 ‘5’, 아주대는 4개 등급 합 ‘7’ 등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2022학년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지만 2023학년도엔 폐지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의 경우에도 2022학년도엔 코로나로 인해 3개 영역 3등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으나 2023학년도엔 국·수(미/기)·영·과(2) 중 3개 등급 합 ‘7’로 변경됐다.

논술전형은 8개 대학에서 선발하는데,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지난해 66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성균관대는 2022학년도 수(미/기)·과(1) 등급 합 ‘3’+영어 2등급+한국사 4등급에서, 2023학년도 국·수(미/기)·영·과1·과2 중 3개 등급 합 ‘5’로 변경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른 유·불리는 지원 시 중요한 요소이므로 전년도와 비교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지역인재전형

부울경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은 경상국립대·경성대·부산대·인제대가 있다. 수시모집에선 경상국립대가 학생부교과전형 7명, 학생부종합전형 4명을 선발하고 경성대·인제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만 각각 7명·9명을 뽑는다. 부산대는 학생부교과전형 10명, 학생부종합전형 16명, 논술전형 1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인 부산대 논술전형의 경우 부울경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 과목의 학업 역량이 탁월한 경우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학 논술만 실시하는데, 수능에서 수학영역을 ‘미적분/기하/확률과통계’ 중 선택하도록 돼 있지만 출제 범위는 대학마다 다르므로 수시모집 요강을 확인해 무분별하게 지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역인재전형 중 경상국립대 학생부종합전형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나머지 대학의 모든 전형에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경성대·인제대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에 전년도보다 다소 높은 내신성적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는 대학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경상국립대가 가군 4명, 부산대가 나군 12명을 일반수능전형 외에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두 대학 모두 일반수능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이 같은 군에서 선발하므로, 두 전형의 경쟁률 추이까지 면밀히 살피면서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이주현 동래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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