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냐 학력이냐’ 진보-보수 교육감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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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민선 사상 처음으로 양자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초박빙의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와 보수 성향의 하윤수 후보가 각각 ‘미래’와 ‘학력’이라는 대비되는 슬로건으로 표심을 공략 중인데, 유권자들의 지지도 이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광역지자체장에 가려 주목을 덜 받았던 시교육감 선거가 이번엔 첫 진보-보수 맞대결로 유권자들의 우선 관심 순위에 오른 것은 부산 교육의 앞날에 바람직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두 후보 역시 끝까지 참신한 정책 대결로 유권자들의 관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민선 사상 첫 양자 맞대결 구도 전국 관심
후보자·유권자, 이번 선거 중요성 새겨야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성공으로 일찌감치 진보-보수 양자 구도로 짜이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유권자들의 지지도 초반부터 뚜렷이 양분되면서 선거 일주일을 남겨 둔 현재까지 박빙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들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 간 지지도는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다. 특히 응답 유보층이 4명 중 1명꼴인 25%에 달해 여느 선거처럼 부동층이 막판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박빙 판세는 유권자들의 관심 제고 측면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후보 입장에서도 역동적인 선거 운동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다.

치열한 선거전에 걸맞게 두 후보가 내세우는 부산 교육의 지향점도 분명하다. 본보가 지난 1년간 두 후보의 언론 기사 등 20만 단어를 분석한 결과, 김 후보는 ‘미래’, 하 후보는 ‘학력’을 키워드로 강조했다. 정책·공약 방향에 관해서는 김 후보는 ‘미래 교육’, 하 후보는 ‘학력 신장’에 역점을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후보자들의 표심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교원들의 요구 사항도 잇따르고 있다. 전교조와 부산교총 조사에선 한결같이 교원 업무의 정상화를 첫손에 꼽아 앞으로 두 후보의 해법 제시에 눈길이 쏠린다. 학부모나 일선 현장의 교원들이나 모두 교육감 선거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교육개혁이 전 국민적인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육감 선거가 덜 주목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교육 문제로 인해 벌어지는 고질적인 병폐를 떠올린다면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부산이 처한 현 상황은 더 그렇다. 그런 점에서 처음으로 진보-보수 맞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교육 측면에서 부산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두 후보는 한층 진지하고 치열하게, 유권자는 더욱 높은 관심으로 선거의 방관자가 아닌 주인이 돼야 한다. ‘미래냐 학력이냐’를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에 교육은 물론 부산의 앞날도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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